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 나를 드러내기를 꺼리게 된다. 인생살이에서 나의 의미와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믿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의 삶에 대한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관심과 호기심의 끈을 놓지 않고 충실히 따른 자세가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의 그늘에서 나를 건져내어 멋있는 인생과의 편안한 만남을 만들어 왔다.
달리기가 즐거워지려면 먼저 마음이 내모는대로 몸을 휘두르기보다 조용히 몸이 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일상의 삶에서도 머리가 움직이기 전에 마음 속의 호기심의 속삭임을 먼저 들을 수 있어야 나의 열망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인생살이는 한창 진행 중인 어떤 모임에 초대받아 중간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겁이 나기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모르고 갈피를 잡기 힘들고 긴장만 된다.
나는 이럴 때 그냥 누가 말을 걸어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옆에 있는 낯선 사람에게 날씨와 관련한 간단한 인사의 말을 건넨다. 몇 번 그런 분위기를 시도하다가 뜻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자리를 뜬다.
모임의 성격이나 참석한 사람들, 또 그들과의 관계 등 많은 변수가 있어 상황에 따라 모임에 참석하는 방법이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가 감정평가사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모임의 장이 그렇게 어색하거나 외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때 그 곳에서 나의 할 일이 있고,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지금까지의 삶의 경험으로 얻은 직관이 큰 역할을 한다. 직관은 언제나 지혜롭고 뱃심이 좋은 경호원처럼 나에게 아무 문턱이나 넘어 새롭고 낯선 모임에서도 당당하게 행동하라고 등을 떠민다.
아는 사람이 없다거나 분위기가 낯설다고 주춤거리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직관이란 경호원이 나에게 낯선 세상에서 사람들과 편안하게 어울리거나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할 사항들에 대해 가르켜주기 때문이다.
낯선 모임에서 당당하게 행동하는 경험이 많아질수록 세상살이는 더 즐거워진다.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의 인생살이를 배우는 것이 목표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멋있게 만들어진 한 사람의 세상이 나의 삶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영향, 짜릿한 여운은 그런 만남이 없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정말 귀중한 선물이다.
책을 읽는 것처럼 내가 직접 인생살이를 거쳐 이룬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인생살이의 본질적 기술들을 배울 수 있는 그런 만남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와 새로운 경험 사이에 미숙한 해석과 판단이 끼어들면 지금의 상태가 최적이고 지금 이대로 이해하는 것이 편하다고 유혹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세상과의 만남을 가로막기도 한다.
인생살이는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사람들의 삶의 자세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부처님이 속세의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진정한 나를 찿은 것처럼...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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