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원장님께서도 마라톤을 하시잖아요? 얼마나 오래되셨어요?
===>우리나라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마라톤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1995년도부터입니다. 저도 그냥 조깅을 즐기다가 1997년 가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에 처음 참가하게 되면서부터 마라톤이라는 본격적인 장거리 달리기가 시작되었지요.
Q.마라톤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지?
===>특별한 이유나 동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우리가 그 동안 텔레비젼이나 라디오에서 접하던 엘리트 선수들만의 행사가 일반인들에게도 열렸다니까 그냥 호기심에 한번 참가해본 것이겠지요.
Q.그렇다면 마라톤을 직접 하시면서 느끼는 마라톤의 장점, 이라면 뭘까요?
===> 자신감이라고 하겠지요. 우리의 삶의 목적은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 아닌가요? 행복하게 오래 사는 방법에는 담배 안 피우기, 적정 몸무게 유지하기, 꾸준하게 운동하기, 건강하게 챙겨 먹기의 4가지가 근본입니다.
그 중에서 꾸준하게 달리기를 함으로써 고혈압이나 비만, 성인당뇨와 같은 대사 증후군을 예방하여 수명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뇌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호르몬이나 위장관과 관련된 암의 발생과 재발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아주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달리기는 언제 시작해도 좋지만, 30대 이후 신체의 운동효과가 반감한 뒤에 시작하는 것보다는 10대 때부터 시작할수록 나중에 인지장애나 치매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달리기를 자주하는 사람일수록 건강하고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더욱 낙관적으로 보고 더 행복을 느끼고 더욱 성공적으로 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Q.우리나라 마라톤 인구 꽤 많은데요.
마라톤도 중독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마라톤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이 나온다죠? (러너스하이 등)
===> 달리기는 마약 중독 등의 부정적인 활동이 아니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중독이라 할 수 있겠지요.
달리는 동작 자체가 몸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그런 스트레스를 약화시키기 위해 몸에서 아주 강력한 엔돌핀이라는 진통물질이 나옵니다. 그래서 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야, 내가 언제 이렇게까지 멀리 왔지?'하는 극치감이나 몰입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상태를 흔히 러너스 하이라고 하지요.
그것은 달릴 때마다 경험하는 것은 아니고 혼자 조용히 방해받지 않고 달리기에 몰입할 때 한번씩 느끼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나와 몸과 마음을 젊게 만들고, 달리기를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뇌는 더 많은 산소를 받아 들이면서 정신건강에 관여하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과 대인관계를 좋게 해주는 옥시토신,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 등의 분비가 증가된다는 것이 하버드 의대의 존 레이티 교수의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또 달린 후 후 4시간 동안은 진정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달리기는 불안과 걱정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데도 아주 좋은 운동입니다.
Q.또 마라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위험한 운동이기도해요.
얼마전에 사망사고도 있었구요...? (마라톤으로 유발되는 부상 부작용 / 러너스 니 발뒤꿈치 족저근막염 등등 )
- 가벼운 부상이 있을시 집에서의 처치법이 있을까요?
===>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다가 그 운동 때문에 건강이나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래서 항상 몸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리기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마음을 즐겁게 하기보다는 몸이 불편하게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달리기는 착지할 때마다 체중의 3~5배의 충격이 발목이나 무릎관절에 가해지게 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많이 갈 수 있습니다. 또 운동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에 부하가 많이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먼저 걷기 등을 통해 몸을 만든 후에 천천히 달리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달릴 때도 일단 달리기 전후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하고, 갑자기 운동량을 늘이거나 속도나 장소에 변화를 주는 것은 피해야 하겠지요.
천천히 적응해가면서 조금씩 거리를 먼저 늘이고, 그 다음에 몸이 만들어지는 상태에 따라 달리는 속도를 늘이는 순서를 따라야 합니다. 만약 달리는 도중이나 달리고 나서 무릎이나 발목 등에 불편감이나 통증이 느껴지면 쉬면서 얼음찜질을 하면 부기나 통증을 많이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불편감이 계속되면 한 2주 정도 운동을 쉬면서 스트레칭을 해주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그러면 다시 달리면 되고요.
2주 이상 불편감이 지속되면 가까운 외과나 재활의학과에 가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게 되겠지요.
- 어떤 증상이 있을 땐 병원을 찾아야겠죠?
===> 2주를 쉬었는데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달릴 때 어지러움이나 두통, 가슴 통증 등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원인을 찿아야 합니다
Q.그렇다면 마라톤 하기 전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거리를 차근차근 늘려가는것도 필요할것 같은데 마라톤 초보자가 기억해야할 부분들 좀 짚어주세요.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먼저 마음만으로 달리지 말고 몸을 만들어가면서 몸에 맞게 거리와 속도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분들이 봄을 맞아 달리기를 하기로 결정하셨다면 먼저 2~3주 걷기를 하여 근육이나 힘줄이 달리기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된 후에 5분 걷고 1분 달리는 식으로 걷기와 달리기를 교대로 하면서 매주 달리는 시간을 1분씩 늘여가는 식으로 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한 20분 정도에서 시작하여 2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으면 매주 2~3분 정도씩 달리는 거리를 늘이면 되고요. 만약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 등의 대사성 질환이 있으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심장내과나 스포츠의학과에 가서 검진을 받고 운동처방을 개별적으로 받는 것이 좋고요.
Q.마라톤 준비물도 있잖아요 신발이나 복장 등등은 어떻게 갖추는게 좋을까요?
===> 일단 달리기에 편한 복장이면 되겠지요.
가능하면 면제품보다는 땀의 배출과 통풍이 가능한 가능성 합성섬유 재질로 된 의복이 편하지요.
달리기는 착지할 때마다 근육과 관절에 충격이 가기 때문에 신발만은 달리기 전용 신발을 직접 매장에 가서 신어보고 편한 달리기 신발을 구매하여 신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자외선을 차단하여 피부 노화를 예방할 수 있도록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피부 차단제가 중요합니다. 피부 차단제는 운동하러 나가기 30분 전에 얼굴에 골고루 발라 주는 것이 좋고요. 양말도 땀의 배출이 쉬운 기능성 섬유로 된 운동 양말이 아주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추울 때는 노출 부위를 보호해줄 목도리나 장갑 등도 필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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