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5월 1일 개최되는 소아암 환우돕기 제 8회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까지의 세부적인 일정에 대한 확인과 논의를 위해 몇 사람이 모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일정을 확인하고 조정하고 명확이 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비교된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은 일련의 갈등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며, 하나의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는 우리 삶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거나 옯겨갈 수 없으며, 갈등해결 방식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지를 결정하는 방향타가 된다.
삶의 진리에는 큰 진리도 있지만, 작은 진리도 있다. 갈등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참인가 거짓인가의 기준이 되는 작은 진리는 쉽게 인식할 수 있지만, 맞는가 틀리는가와 같은가 다른가의 기준이 되는 큰 진리는 보고 있으면서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시각장애인들은 평소에 부단한 적응노력을 통해 발달시킨 촉감에 의지해 생활을 한다. 선천적인 시각장애인 중에 수술로 시력을 회복한 사람 중에 평소 촉각으로 사용해오던 연장을 눈으로 보고도 사용하지 못해 쩔쩔매다가 용기를 내어 손으로 만져보고 나서야 제대로 보인다고 말하는 것처럼 눈이 보이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서 불을 끄고 지내는 사람이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술로 시력을 회복하더라도 시력을 사용하는 법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수술 자체는 눈이 사물을 볼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에 불과하고, 시력의 사용법이 보는 행위의 전부이기 때문에 올바르게 볼 수 있도록 눈을 교육시키는 재활과정이 더욱더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하면서 일이 흘러가는 맥을 잘 짚는 사람이 항상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일상 생활의 본질은 깊고 넓게 보는데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일상생활에 필요한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므로 겉모습 아래 감추어진 내면의 상황까지 보기 위해 본능적인 인지력을 키우고, 활기차게 세상을 읽고 바라보며 대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신의 선천적인 잠재능력을 계발하고 키우기 위한 교육과 동기부여, 그리고 훈련을 위해 학교에 간다. 학교는 기초적인 세상살이에서 필요한 인식기술의 사용을 가르키는 최적의 교육현장이고, 이곳에서 배우고 연습한 기술을 이용하여 사물을 인식하는 자신만의 습관이 만들어진다.
눈을 수술하여 시력을 회복한 사람이 어두운 집안에서도 불편하지 않게 살아가듯이, 세상을 깊이 보지 않아도 굴곡이 없는 평면적인 일상의 삶은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훨씬더 많은 일을 해내며,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더 깊이 더 많이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나 자신만의 사물을 보는 습관화된 방법, 즉 관점이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을 완전히 진정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눈을 빌려 사물을 볼 수 없듯이 다른 사람의 관점을 빌릴 수도 없다. 진정하고 고유한 나만의 관점이 있어야 내 인생의 원본이 되는 나만의 삶이 가능해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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