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알레르기 비염이 사람을 짜증나게 합니다.
4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인간 곤죽을 만듭니다.
약을 먹어도 듣지 않고
고래고래 악을 써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제는 출근도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는데
누가 양재동 비염 전문 한의원이 있다고
거기서 3~4첩만 먹으면 낫는다고
1첩에 무려 4십만 원이나 한다고
돈 없으면 그냥 비염하고 살라고..
존경하는 원장님,
사람 열불 나게 비싸지만 그래도 너무 고통스러워
오늘 가볼까 합니다.
그 돈 들여서 낫기만 한다면 그 또한 행복으로 생각할 랍니다.
근데 무슨 한약이 그리 비쌀까요?
저 먼 우주에서 ET가 가져 온 신비한 약도 아닐 텐데
기껏 무슨 나무 달여서 만든 것 일텐데
왜들 그리 비싸게 받는지요.
진정 국민 건강을 위한 병의원이라면 제발 그러지는 말아야 할 텐데
수백억짜리 땅에 크나큰 건물을 지은 그 원장님
떵떵거리며 사람 맥 함부로 비트는 통에 내 비염
나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지겨운 비염,
5년 전 레이져로 수술을 받기까지 했는데도 별 소용..
오늘, 비싸도 그 한약을 먹어야 하는 초라한 내 몰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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