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 종목에는 흔히들 프로선수라고 불리는 전문적 기술이나 실력이 출중한 엘리트 선수들이 있다. 프로 선수의 반대말로 운동에 대한 열의는 있지만 전문적인 기술이나 실력이 적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선수를 아마추어라고 하며, 우수한 아마추어 선수를 높여 마스터스라 하며, 중국 영화에 많이 나오는 대인(大人) 쯤에 해당되겠다.
아마추어는 대부분 어줍잖게 조금 아는 사람이란 뜻으로 받아들여지며,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한 변명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며, 달리기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한참 피력한 뒤에 "하지만 나는 아마추어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어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아마추어는 전문성이나 상업성이 조금 모자라는 수준임을 뜻하는 말로 "나도 충분한 역량을 갖추기만 하면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기는 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과 동격이다.
아마추어란 말을 상대에게 잘못 사용하면 열정만 있는 취미삼아 운동하는 사람이나 애호가, 혹은 풋내기로 여겨지기 때문에 자신을 무시했다고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마스터스 주자란 말로 상대를 높여주는 표현법을 쓴다.
아마추어는 사랑하는 사람, 즉 무엇인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을 뜻하며, 보상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멋을 부리거나 낭만적이지도 않으며, 남의 눈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표현하려는 사람이다.
나의 비젼을 현실화시키는 힘이 바로 아마추어적인 사랑이며,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인 것처럼, 아마추어의 반대말은 전문가가 아니라 겉치레에 치중하는 사람, 따분하거나 냉담한 사람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것을 조용히 찾고 만들어 가고 있는 아마추어적 열정이 있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은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삶은 사랑을 눈에 보이게 표현하는 과정이므로 사랑하는 것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일상의 평범함에서 성장의 소중한 밑거름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승화시키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 자체가 바로 영광스러운 일인 것이다.
전문가가 무언가 잘 정비된 상황을 요구하는 반면 아마추어들은 자신의 열정과 상식에만 기대어 많은 창조적 활동들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그 결과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들이 많다.
우리가 가진 삶의 열정은 우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나 자신을 만들고, 나의 아마추어적인 사랑이 사람들의 믿음과 의심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열정을 실천에 옮겨 상호 신뢰를 지키게 만든다. 나의 살아가는 모든 삶의 환경과 조건들이 본래의 나를 반영함으로써 자식들이 나를 따르고 본받게 된다.
소아암 환우돕기 제 8회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일이 5월 1일로 하루 하루 다가오면서 마스터스 주자로서 하나의 큰 사회적 재능나눔의 물결을 만들어 가는데 더욱더 큰 자부심과 열정을 느끼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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