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한강둔치 잠원지구에서 열린 의협 33차 종합학술대회기념 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에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궂은 황사도, 전날까지 세차게 몰아치던 비바람도 달리고자 하는 이들의 열망을 막지는 못했다.
1일 서울 한강둔치 잠원지구 트랙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벼운 복장의 시민 마라토너들이 모여 들었다. (사)한국달리는의사들이 주최하는 소아함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가 올해로 8회째.
'일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는 슬로건으로 지난 2002년 시작된 대회는 올해 4300여명이 사전등록을 마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행사에는 종근당, 일화, 아스트라제네카, 한미약품 등 제약사 및 LG디스플레이, 쿠팡 등 업체가 나서 기금 마련에 힘을 보탰다.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종목의 본 대회 이외에도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금연교육 등이 곳곳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특히 마라톤 코스 1km마다 AD를 설치하고, 5km 지점에 응급의학·심장내과 전문의와 구조요원이 탑승한 구조차량을 배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한 배려가 돋보였다.
이번 행사를 공동주관한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소아암 환우들이 어린 나이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하늘이 원망스러울 정도"라며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성덕 의협 제33차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은 "지난번 대회 때도 왔었는데, 점점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면서 "의사들 사회활동의 일환으로 모범적인 사례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소아암 환우 돕는 고정 재단 만드는 게 꿈"
(사)한국달리는의사들 이동윤 대표
▲ ⓒ의협신문 김선경
8년째 대회를 이끌어오고 있는데, 감회는.
-첫 대회에서 480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참가자가 4300명으로 늘었다. 8년 새 거의 10배가 늘어난 셈이지. 그만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열린사회로 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 기부라는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니까.
처음 마라톤 대회를 열고 정착하기까지 난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초창기부터 3~4회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적자도 보고, 뜻 맞는 의사들끼리 삼삼오오 돈을 걷어 운영비를 모았지. 마라톤 참가비로 걷힌 돈은 대회 운영비로 쓰고, 거기에서 남은 돈과 기부금은 전액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쓴다. 우리 대회만큼 순수하게 이익금 전체를 기부하는 곳도 흔하지 않을 거다.
달리기를 즐겨 하는 편인지, 외과의사로서 평소 체력관리는.
-외과의사라서 하기보단, 생활인으로서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지금껏 마라톤 풀코스만 150회 이상 뛰었다. 요즘에도 매주 50~60km는 달리고 있는데, 체력관리에는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다.
앞으로 계획해 두고 있는 일이 있다면.
수술하면서 사회활동도 활발히 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환자가 없어서 할 일이 별로 없기도 하고(웃음). 마라톤 대회를 계속 키워나가서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재단을 만드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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