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3년 만에 고등학교 다닐 때 하숙집에서 인연을 맺은 의동생을 만났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객지 생활을 시작하고 동생은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각만 할 뿐 만나지 못했는데, 어제 의젓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된 세월의 흔적을 온 얼굴에 씌운 채 홀연히 나타났다.
어떤 일을 하거나 그 일에서 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면, 그 일에서 결코 성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으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그럭저럭 돈도 벌고 살아는 가겠지만, 의미있는 삶을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치있는 삶은 환경이 허락해야 가능하다고 생각들 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일을 하는 과정에 몰두하여 눈에 보이지 않던 가능성을 현실화시킴으로써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
부처님께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했듯이, 어떤 일을 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일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말이다. 마음가짐은 주어진 환경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 입장을 말하며, 책임을 다하고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가치있는 것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성공에 대한 확신도 생긴다.
어떤 일에 대한 확신은 자신이 하는 일에서 어떤 의미나 가치를 찾아냈을 때 오는 개인적인 느낌에서 비롯된다. 그렇다고 거창한 의미가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 자체일 수도 있다.
나는 달리기에 열정을 쏟는 만큼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를 구성하는데 가치를 가진다.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 몰입하고 그 일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며, 그런 사람들은 나에게도 힘을 주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넘어져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한 표정으로 다시 일어선다. 우리는 길다가가 턱에 걸려 넘어지면 주위를 살피며 아픔을 참고 얼른 일어나 다른 사람이 볼세라 그냥 앞만 보고 달리듯 그 자리를 피한다.
아이들은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자기의 실수나 부족을 인정하는데 긍정적이지만, 어른들은 발전이나 성장보다 성공을 추구하고 자기 계발보다 자기 능력을 남에게 보여주는 데에만 관심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나 부족함을 나타내기보다 숨기려 한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결국에는 도전을 두려워하고 자신 계발을 중단하게 된다. 실수나 곤경에 대한 마음가짐은 성장의 발판으로 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계발될 수 있는 변화 가능한 것이 아니라 유전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문적인 일이라 하더라도 비전문가의 역할이 부분적으로 필요하듯이, 아무 변화없는 일상에서도 아이들같은 마음으로 잠깐 동안이라도 몰입할 수 있다면 오늘 하루가 멋진 날이라고 느껴지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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