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뉴스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아버지와의 대화가 많다는 짧은 기사가 났다. 또 최근의 부산 저축은행 사건에서 보듯이 기업주들의 확고한 윤리의식 부재가 기업가와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손상시키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고맙습니다"라거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기는 쉬우나, "미안합니다" 라거나 "죄송합니다"라고 용서나 이해를 구하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과의 약속을 자의든 타의든 지키지 못했을 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이해시키려 시도하면 아이들도 부모를 믿고 닫힌 마음을 열게 된다.
서로 믿지 못하면 신뢰나 사랑, 혹은 기적이나 공감같은 인간적 느낌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신뢰성이 부족하고 확고한 윤리의식이 없다고 느끼면 상대의 기업이나 조직문화까지 의심하게 된다.
윤리 강령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그런 기준이 없는 기업보다 더 자주 불법행위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의 의미는 윤리 강령이 기업윤리 자체보다도 기업의 이해타산, 즉 대차대조표적 이익창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말이다.
기업의 윤리강령은 기업의 사회적 불법행위보다는 오히려 근무자들의 반기업활동 정서나 위반행위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개인의 가치관이 회사의 필요에 의해 무시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사내 윤리기준에 따르기 위해 심적 압박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윤리 의식은 저버리게 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기업이 장기적인 비젼이 아니라 단기적인 수익 중심주의 집착이 원인이다.
미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현재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분명하게 이해하지만 지금 현재 곤경에 처해있는 뛰어난 기업가들도 많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주식가치를 올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단기 순이익 창출과 관련이 없는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계획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가들이 처음부터 단기적 사고에 빠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잘못이라는 것을 알지만, 덫에 걸려 빠져나오는 방법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회에서의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책임이 자신의 단기 이익 중심의 사업 방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 자신이 생각하는 기업의 비젼과 나아갈 바를 설명하고 믿게 해야 한다.
세계는 점점더 아이디어와 정보 중심 사회로 변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가가 아니라 관리자로 변신해야 한다. 환경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마라토너가 날씨에 저항하는 것만큼이나 쓸데없을 뿐만 아니라 위험한 일이다.
날씨는 나름대로 일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정확하게 흐름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세상살이도 똑같다. 이런 세상을 보다 더 쉽게 잘 살아가기 위해 조직이 필요하며, 그 조직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구성원들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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