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는 가족이 있다. 가족이 있기 전에 먼저 가정이 있다. 가정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가정에는 부모가 있다. 엄밀히 말해서 부모가 살아있을 동안 가정이나 부모로 인해 만들어진 가족이 있을 뿐이다. 아무리 훌륭하고 뛰어난 부모라 할지라도 이 세상에 없으면 가족의 개념도 자녀들이 만드는 새로운 가족으로 바뀌게 된다. 부모가 사라지면 오프라인에서의 가족은 해체되지만, 가족이라는 사회적 형태는 항상 존재하게 된다.
사회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은 5년마다 사람이 바뀌지만 대통령직은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사람은 바뀌지만, 조직의 행동이나 역할 혹은 가치관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그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그들에 의해 유지되어 가고 있다.
가정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구체적이고 상징적인 방법으로 존재의미를 보여주거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제대로된 가정이 아니며 맹목적으로 유지되는 사회적 조직이나 다름없게 된다.
부모의 자식을 대하는 태도가 예의가 없고 일방적이라면 부모가 무능력하거나 미래에 대한 비젼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가정은 조직 자체가 반이고, 그것을 운용하는 부모의 역할이 반이다.
오늘날처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에서 스트레스나 과중한 일들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실제로 위협이 되고 있지만, 부모들은 휴식과 회복, 그리고 다시 일에의 복귀를 실천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안식년이 있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에는 그런 의미가 있을 수 없다. 부모의 역할은 끝이 없으며 항상 가정이나 조직의 의미가 새롭게 떠오르고, 이해하고, 또 다시 부모라는 역할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가정이나 가족이라는 요소가 간혹 재능있는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훌륭한 인재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방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이 가장 유능한 사회적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하게 된다.
가정에서 가족의 지위를 누리는 것이 위계적 방법보다는 공동체적 기능을 통해서 가족 구성원들이 사회적 시험과 기획, 그리고 보상과 자율성이라는 의미를 배우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가정의 진정한 임무이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이 대인관계, 인간성, 판단력이나 성품같은 인간적 자질을 배움으로써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런 인간적 자질들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성장과정 동안 천천히 형성되는 만큼 변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성장하면서 가정에서 도전에 직면하는 방법을 배우고 문화의 필요성을 이해하며, 사회에 적응하는 첫 단추를 채우는 방법을 배운다.
자녀들은 자신들이 사회에 나가거나 자신의 가정을 만들 때 다시 두 번째 단추를 채우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세상을 주도넉으로 바꾸어 나가면서 진정으로 가정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혼돈이 가득하다. 그렇지만 부모는 이런 혼돈이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혼돈이라는 에너지가 사회적 발전의 원천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항상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현재보다 미래에 투자하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이익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더 잘 하려 모든 힘을 쏟고 가족들과 대화하고 가정에 새로운 문화를 도입하는데 적극적이면서도 자식들에게 자신의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기를 좋아한다.
자식들이 가져야할 삶의 비젼을 실행에 옮기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방향을 설정하며, 치열한 삶의 과정을 거치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융통성있게 반응하고 경청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이 부모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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