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여 사회에 진출하면서 독립적인 개인으로 인정을 받는다.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나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결정을 나 스스로 해왔다.
나의 인생살이 방법은 학교 정규 과정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나의 발품에 따른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나 조직에서 '연수'란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집체교육으로는 전문적이거나 업무관련 지식을 제대로 습득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성장과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에서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사회나 조직에서 성장하는 과정은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어떤 권한을 위임받는 기회를 통해 한 사람의 완전한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성장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어떤 새로운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지면 전술적 기술 외에 전략적 및 개념적 기술을 활용하여 시험하고 개발하여 추진력을 기르고, 할 수 있다는 정신을 함양하며, 자신감을 드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출타 중에 가축을 돌보고 농사일을 마무리해야할 집안일의 전권을 위임받을 때가 있다. 그 때 평소 왜 이렇게 하지 않나 의문을 가지고 있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여 새롭게 더 편리하고 쉬운 체계로 고쳐 놓게 된다. 나중에 돌아오신 부모님으로부터 새로운 일에 대해 칭찬을 받거나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 설명을 들었을 때 하나의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정식 가족구성원으로써의 자격을 얻게 된다.
짧은 시간에 무(無)에소 유(有)를 창조하는 작지만 특별한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경험을 통해 잠재능력을 스스로 확인하는 새로운 인간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조직이 순환되어야 새로운 피가 신선한 접근방식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인정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게 된다. 평소 익숙하여 보지 못하던 작은 단점이나 문제들이 보완되고 해결되어 정체된 조직에 활력이 살아나고, 조직 분위기에 거부적이던 사람들도 융합할 수 있게 된다. 새롭게 시작하려는 모험적 사업에도 나름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연공서열이 우선되는 관료화된 조직이 실패하거나 조직의 발전에 등락이 있는 이유가 평소 자신의 지위에 맞는 잠재력을 길러나가거나 그런 것을 도와줄 과정이나 환경이 제대로 만들어지 지지 않기 때문이다.
백이면 백 사람 모두 각자의 성격이나 생각 유형에 분명한 일관성은 없지만, 어떤 일을 처리하려는 방법에 대해 직감같은 기본적인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개중에는 머리로 알고 이해해야하는 조금 부족한 사람도 있지만,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는 탁월한 사람들이 그 일을 해내고, 또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 필요한 책임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조직내 직무 순환은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거나 다른 시각으로 조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마켓팅 전문가를 제품 기획부서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화되었지만, 기획자와 설계자가 함께 시장에 나가 제품을 직접 사용할 고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마켓팅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위험이 클수록 그만큼 실패와 실수의 가능성도 많아지며,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진다는 의미다. 위험없는 성장은 있을 수 없고, 실수없는 발전 또한 있을 수 없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실수가 필요한 것처럼 , 실수를 포용할 수 있는 건전한 용기 역시 필요하다.
인생살이에서의 실수를 비난하거나 책망하기보다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며, 위험하다고 피하지 말고 해야할 일이라면 실수를 하더라도 해야만 한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는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아주 정상적이고 자연스런 일로 간주하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는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아주 정상적이고 자연스런 일로 간주하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온 몸이 마비되어 꼼짝도 못할 것같은 두려움을 참고 어쨌던 앞으로 나가보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듯이 인생은 제약이 아니라 선택에 달려있다.
내가 느낄 아픔이나 부끄러움을 생각해서 나의 실수를 눈감아주는 마음씨 좋은 동료들보다 까다롭게 피드백을 주는 이웃들이 훨씬더 나를 사랑하고 키워주는 사람들이다. 충고가 대치상태나 무관심보다 항상 더 생산적이며, 정직이 무의미한 의례적인 말보다 더 교훈적인 이유다.
인생살이는 안정과 변화, 전통과 개혁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 과정이다. 항상 자신의 경험을 성찰하고, 또 성찰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안전하다. 나의 성찰은 주로 새벽의 호젓한 강가 달리기나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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