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한 의사협회 제 33차 종합학술대회의 대국민 프로그램인 "건강한 달리기 심포지엄"이 무리없이 잘 끝났다. 참석자들에게 우리가 의사로써 해주고 싶었던 달리기와 건강에 관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 달 동안 어떻게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마법의 화살이나 비밀 방정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 느끼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 내용들을 계속 수정하고 보완하였다.
달리기는 직접 달리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 자신에게 닥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자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최고의 기술, 내가 주자로서 알고 있는 달리기라는 최고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달리기를 통해 나는 현실을 똑바로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현실에 공감하면서도 복잡하기는 하지만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끈질긴 열정으로 달리기에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많은 것을 알 필요는 없지만, 일상의 달리기에서 만나게 되는 낯설거나 새로운 느낌에서 소중한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감탄하게 된다.
달리기를 통해 나의 삶에서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 내려 노력하며, 달리는 과정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애를 쓴다. 뜨거운 가슴으로 자연을 배우고 즉흥적으로 달리거나 상황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법을 터득하면 달리기 자체를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일상의 규칙적인 달리기가 나의 삶을 바꿔 놓았다는 믿음은 확고하며, 달리기를 향한 내 열망은 개인의 차원을 뛰어넘기도 한다. 나는 달리기가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처 그들의 운명까지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는다.
순진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달리기의 기술은 오랜 세월 인간의 생존능력을 지탱하는 한 축이었다. 달리기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결속과 발전을 위해 인간이 가장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친숙한 도구다.
논리적 인과관계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식물이 태양을 향해 자라는 것처럼 달리기는 인간의 본질적 속성을 최적의 상태로 성장시킬 수 있는 멋있는 수단이다.
달리는 중에 내 앞에 놓인 문제에 집중하면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이 떠오르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틀림없이 분명하게 일어난다. 규칙적인 달리기를 하다보면, 어느 날 직장의 일도 달리기의 연장선으로 승화되고, 집에서도 모든 문제에 달리기를 연관시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며 매 순간 달리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일상의 삶에서 관례의 틀을 깨고 새로운 달리기 방법을 시도하며, 기존의 잘못된 생각을 떨쳐냄으로써 새로운 달리기 세계를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건강해지고자 하는 사람이 있고, 습관이 존재하는 한 달리기는 계속될 것이며, 당연히 보람도 커질 것이다.
달리기라는 오랜 인간의 습관이 나의 삶을 통해 강렬하지만 겸손하게 표현될 때, 나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더 만족하며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달리기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이 서로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임을 알게 되기 때문에 쉽게 어울리되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더 즐거운 삶이 가능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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