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금융기업 임원과 감독관청의 관리들의 스캔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기업인과 관료들의 정직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정직성이 부족한 사회지도층이나 관료들은 사회적 족제비들이다. 족제비는 주로 사람들 주위에 살면서 밤에 활동하며, 청각과 후각이 아주 발달하여 가축의 알이나 새끼들을 훔쳐가거나 물어죽이고, 스컹크와 비슷한 악취를 풍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포유동물이다.
사회적 정직성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의 기능이 도덕적 나침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직성이 반드시 종교적 신념일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자아를 넘어선 어떤 가치에 대한 강력한 신념을 의미한다.
어릴 때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사람됨됨이가 되었다"던 말은 공동체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는 어떤 자질이나 용기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정직함에 기반한 신뢰성이라는 의미였다.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북한같은 적들에게 맞서기 위해서 필요한 용기와 바른 길을 벗어나려는 친구에게 "아니야"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용기는 다르다.
확신에 따른 행동이 바람직하지만, 나의 믿음이 언제나 바뀔 수 없는 절대적인 진리이거나 정의로운 것은 아닐 수 있는 만큼 믿음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내가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나의 삶의 자세에 자신감이 생기고, 그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자존감이 생기면서 인생이 변하게 된다.
살아오면서 내가 정직하게 행동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조금씩 나를 현재의 성공으로 이끌어 왔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조직이나 인간관계를 이용하는 부도덕한 사람을 보면 모든 일이 겉과 속이 다른 속임수로만 보일 뿐, 진실성에 대한 믿음이 가지 않는다.
순수한 도적적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말을 잘 하거나 의도가 좋아도 신뢰가 생기지 않고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생명을 잃게 된다.
지도에 의지하던 아날로그 시대에는 모든 변화가 지도라는 제도에 표시된 방향으로만 가능했다. 요즘처럼 한 순간도 바람 잘 날이 없는 디지털 세상에서는 지도보다는 정직함이라는 나침반에 의지하여 내가 어디 있으며 어디로 가야할지 제대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국민들은 사회지도층이나 관료들이 행동하거나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판단하고 기준으로 삼는다. 얼마나 헌신적으로 노력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예의를 갖추고 얼마만큼 정직해야 하는지 등을 모두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자식들처럼 지도층의 모습에 비추어 결정하게 된다는 말이다.
국민들로부터 '정직한 에이브' 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어떤 경우에라도 정직하겠다고 다짐하라. 만약 그대가 판단하기에 정직한 변호사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변호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정직한 인간이 되겠다고 결심하라. 법이라는 직역을 택하기 위하여 부득이 교활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면 차라리 다른 직업을 택하라."던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모범이 다른 사람에게 영항을 미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유일한 방법이라며 솔선수범의 중요성을 강조한 슈바이처 박사의 말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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