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사춘기 때문에 걱정이라는 부모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하는 나의 충고는 그냥 두고 보라는 것이다.
사람은 자라면서 누구나 사춘기를 겪는다. 사춘기는 남성은 남성답게 여성은 여성답게 변하는 성적 성숙뿐만 아니라 생리적, 정신적 변화와 감수성이 함께 고조되는 시기다. 자아의식이 높아지고, 주위에 대한 부정적 태도도 강해지며, 구속이나 간섭을 싫어하며 반항적인 경향으로 치닫는 일이 많고 정서와 감정이 불안정해진다.
그러나 심신 양면으로 소년기에서 어른이 되는 과도기에 지나지 않으므로 심신 발달상 완성의 단계는 아니며, 세상이 자신이 지금까지 느끼던 것보다 훨씬더 넓고 크며, 자신을 통제하고 강요하려는데 대한 주관적인 대응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외부 환경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상대적이 아니라 절대적이라 느끼며,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거나 되고 싶은지를 결정하기 시작하고, 현실에서 방해물을 조심스럽게 피해가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의 성취 가능성을 알아낼 수 있는 시기이면서도, 성공에는 반드시 그만한 질투나 반대, 혹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부조리한 일반적 사회 통념을 이해하고 성공에만 매달리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의 의미가 크게 가슴에 와닿고,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된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이해하면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자신을 창조하고 인식하게 된다.
사람들에 따라 빠르고 늦기도 하지만, 시작하는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춘기 때의 생각이나 꿈이 우리 인생 전 과정에 걸쳐 자기 인식이나 자기 창조의 기틀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나이 어린 사춘기 때에 자신을 알고 자신이 닮거나 되고자 했던 꿈이 있었던 사람들은 커서도 계속해서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과거를 성찰하며 스스로를 검증하고 시험한다.
가끔 현재의 나, 혹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식상함을 느끼고 변화를 추구하기도 하지만, 세상은 항상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나에게 요구하고, 스스로를 통제함으로써 유무형의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은 나 외에 어느 누구도 나 자신이 되고 책임을 지거나 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없지만, 남이 해놓은 일이나 과정에서도 본받을 것들이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는 시기이다.
사춘기는 어릴 때부터의 나 자신의 경험을 통한 변화로 시작되고,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식을 이해하는 시기이다.
모든 사람들은 알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욕구가 충족될 때까지 자신을 지배하고 괴롭히는 갈증이나 굶주림 같은 배움에 대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동기가 사춘기 때 시작되는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사이에 놓인 간극을 개인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세상살이에서 나 자신의 잠재능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 완전하지 못함을 알고, 완전한 나의 표현을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닫는 자신만의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나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 자신의 자기 인식에 있으며, 사춘기에 이런 자기인식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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