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젊은 아나운서가 나는 확실히 잘 모르지만, 동년배들의 놀이터인 인터넷에 떠도는 자신과 관련된 소문들을 감정적으로 해결하지 못하여 스스로의 삶을 포기했다. 나도 다 큰 자식들이 있는 사람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인생은 결코 특별한 어떤 것이 아니라 그냥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가족들과 즐기고 사람들을 만나 일하고 잠자는 누구나 하는 연속되는 일상들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속한 사회나 조직의 소속감을 통해 성장하고 그들을 사랑하게 되는 하나의 과정이다.
소속감을 통해 일상의 삶 속에서 보편적인 인간성을 발견함으로써 자신을 옭아매는 갈등의 원인이 되는 사람이나 상황들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게 됨으로써 마침내 자기 중심적인 충동과 심리적 상처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개별적인 개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를 포함한 개인들 또한 서로에게 열려있고, 나 자신이 상대의 관심사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변화하고 더욱 개방될 수 밖에 없다.
살아가는 행위 하나 하나는 모두 인생살이의 일부분으로 나의 인간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매일을 인생전문가처럼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겉으로 보기에 모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에게는 공동체적 삶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가 어떤 일을 하든지 그 결과물이 공동선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모든 것이 아름답고 가치있고 멋있는 예술적 삶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권리와 관련된 사회나 조직형성에만 집중한다면 사회는 더욱더 폐쇄적으로 변하게 되고, 이웃에 대한 배려나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는 공동체를 위한 공동선이 설 자리와 그 존재이유를 잃게 된다.
사회에서 거부당했다거나 조직에서 벗어나 혼자라는 외로움의 현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직접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성공을 추구하고 인정을 받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슴 속 깊이 감춰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있던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했거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 때 심리적 불안과 초조함, 혹은 막연한 질병의 증상으로 불쑥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은 나와 다른 사람과의 신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 그 때까지 지탱해 온 나의 삶의 의미를 단번에 잃어버리게 만든다.
외로움은 우리의 내적 고통과 공허감을 잊으려는 욕구를 이용해서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는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이런 괴로움을 잊게 만드는 중독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외로움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없는 상태로 그 누구도 자신을 원치 않는다고 느끼는 혼란스럽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에너지이다.
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봉사하고 창조적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사랑하고 사람받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외로움에서의 회복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통해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가치 있어 보이고, 스스로를 기분 좋게 해주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일을 하고 싶은 충동을 가지고 있다. 이런 충동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내가 상처받으면 아프듯이 다른 사람도 상처받으면 아플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배려해주어야 하는 이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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