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 정말 뜻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들 한다. 일부는 맞는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는 새로운 하루는 똑같은 하루지만 지금까지 곃험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하루이기 때문이다.
어제는 지난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일본분 두 분이 서울에 온 김에 들렀다며 진료실을 방문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던 일에 대해 새롭고 다른 반응이 필요로 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나 관습도 사람마다 지역마다 다르며, 구사하는 언어습관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아주 일상적인 일이 평소 사용하는 언어 습관 때문에 갑자기 복잡한 것으로 바뀔 수도 있다.
살아가면서 나의 시야와 경험이 얼마나 넓어지는가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는가에 달려있다. 여행이나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평소 나의 삶과 다른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보다 더 멀리 달려본다는 새로운 경험과 그런 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의 문화에 빠지는 것은 차이가 있다. 나 자신과 나의 뿌리에 대한 시야를 잃는다면 다른 사람의 삶의 외피만 걸치고 살아가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나 자신만의 어떤 특정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조금더 분명하게 삶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나의 잠재능력을 완전히 펼쳐 보이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낯선 곳에 대한 강약을 시험함으로써 나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하는 것이다.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자신이나 국가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거나 갖고 있더라도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아마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그런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나는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새로운 하루를 낯선 곳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여행은 짬을 내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그만큼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사는지, 나는 누구에게 빚을 지우고 있는지 고민하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런 시간이나 공간을 가질 수 있으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달리기를 하는 중에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경험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
사용하기 나름으로 매일의 하루 하루를 나를 창조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시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신성한 공간을 가지고 그것을 이용하면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매일의 일상에서 아침 달리기처럼 나 자신만의 시공간을 가질 수 있을 때, 나의 순수한 영혼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때 나의 경험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그것에서 배울 수 있으며, 그리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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