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4년 전에 담낭암으로 수술을 한 손윗 동서가 6개월마다 하는 정기 검진에서 간에 전이암이 발견되어 작은 소동이 있었는데, 고종사촌 처남 장남이 군대가서 축구하다 태클에 걸려 발목인대를 다쳤다는 소식도 전해왔다.
살아오면서 한번씩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어떤 때는 사람들 속에 있는 나 자신이 아주 낯설 때가 있다. 나의 삶의 기본적인 방향은 어릴 때 부모나 주위의 어른들에 의해 그 시대에 일반화된 씨앗이 뿌려졌겠지만, 현재의 나는 자라면서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창조했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어릴 때는 부모나 선생님, 혹은 주위의 손윗사람들에게서 세상살이 이치를 배우고, 그들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교육받고, 보내는 시선에 반응하게 되며, 그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이런 타인지향적인 삶의 자세가 자기 지향적인 배움과 이해로 바뀌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스스로의 삶의 열매를 창조하게 된다.
자신이 주위에서 듣고. 책에서 읽고, 텔레비젼에서 보는 것이나 시대적 유행에 그대로 따르는 경향이 많다. 젊은이들의 자아에는 어른들과 달리 자신의 몸과 정신력 외에도 직장과 집, 배우자와 아이들, 명성과 업적, 부모와 친구, 지위와 은행계좌 등 자신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
자신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 등 주위에서 받는 압력을 이기고 온전한 자신으로 자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세상에 대한 관심은 대부분 자신의 젊음만큼 깊지 않으며, 현실의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가 번성한다면 승리감을 느끼지만, 그것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면 상실감과 패배감을 느끼게 되기 쉽다. 내가 다 큰 아이들에게 매일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도 현실의 어려움을 감내할 필요성을 납득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나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하며, 그것을 찾지 못하면 삶이 남에게 빌려입은 옷을 걸치고 돌아다니는 꼴이나 다름없어서 겉으로 아무리 번지르하더라도 그 자체로 소모적인 시간낭비일 뿐이다.
나 자신의 과거의 경험과 재능을 등에 업고, 격려하고 신뢰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다른 사람에게 신뢰감을 주는 사람으로써 그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데 나의 경험과 재능을 이용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으며, 가정이나 조직에서는 상대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을 통해 획일적이지 않는 사회적 통일이 가능하며, 인간으로써의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되찾을 수 있다.
내가 아이들에게 해온 교육은 무언가 배우는 것을 도와는 주지만, 직접적으로 가르치려고는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자신과 세계에 대해 더 잘 알아갈수록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더 자유롭게 성취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험이 나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나 자신의 삶의 설계자이며, 내가 나의 삶의 결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결과가 함께된다. 즉 나를 인식하고 이해함으로써 비로소 나의 삶이 나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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