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자라서 나중에 무엇이 될 것이라는 정해진 운명을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실 운명이란 스스로 만들고 개척하는 것이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 어떤 씨앗이 있어 자라면서 씨앗 속의 염색체대로 자연스럽게 저절로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의 시의적절하고 올바른 도움과 지원, 관심과 격려가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자신 속에 잠자고 있는 잠재의식을 깨워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만드는 것일 뿐, 모든 것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고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인생살이에서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의문들이 있다. '왜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가?'와 관련된 보편적 의문이거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개인적 의문들이 그것이다.
자신이 가진 의문이 무엇이든 간에, 내 마음 속에 감추고 있는 의문이 일상에서 나의 감정과 행동, 그리고 대응을 통제하고, 나아가 나의 본질까지도 규정하게 된다.
우리가 의문을 가지게 되는 대부분의 원인은 현실생활의 불안감 때문에 생기며, 재정적이거나 물질적 안정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에게 나 자신을 입증하려는 상황적 욕구에서 기인하고 있다.
내가 어떤 사실을 인정하면 나를 약한 사람으로 볼까봐 두려워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도 그런 불안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면서 나만의 안경으로 보던 세상사로 인한 괴로움이나 갈등을 피할 수 있다.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며, 나 자신의 의문에 더 이상 얽매여 있거나 그들에게 나 자신을 입증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오히려 '무엇이 내 삶에 가장 큰 성공과 만족을 안겨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강박적으로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노력 자체를 행복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사는 것이 바로 집착하지 않으며 행복한 운명적 삶을 사는 길이다.
가까이 있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또는 거두고 싶어하는 성과에 대해 어떤 도움을 어떻게 지원하면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순간은 즐거운 의문이 될 수 있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는 나눠줄 것이 있다.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토르 프랭클의 자전적 체험 수기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부모와 아내를 떠나보낸 후에도 자기보다 배고픈 사람을 만나면 얼마 안되는 자신의 빵조각을 나눠주거나 낙담하여 자살을 생각하는 수감자들을 몰래 상담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을 희생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무진 애를 썼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줌으로써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존엄을 지킨 것이다.
비인간적 감시와 독가스 살해라는 처벌이 자행되는 무자비한 강제수용소에서도 이런 종류의 나눔과 배려가 가능한데, 우리의 일상에서 왜 그런 나눔이나 배려가 불가능하겠는가?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할 수 있는 일'도 '시도해 보지도 않고 못한다'는 생각부터 먼저하기 때문이며, 이것은 겸손이 아니고, 자신의 길들여진 관념을 앞세우는 고집일 뿐이며, 상대에 대한 불신의 표현일 따름이다.
그냥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거나 진정한 관심을 보여줌으로써 가깝고 친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짬을 내서 커피를 한 잔 타줄 수도 있고, 감수성, 농담, 매력 등 우리 모두 개발하여 나눠줌으로써 누군가를 격려해줄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격려성 행동을 통해 나와 상대의 잠재력을 최대한 향상시킬 수 있으며, 친밀한 인간관계를 만드는데 있어서 신용카드처럼 언제 어디서나 통용되며, 없어서는 안될 효과적인 요소다.
결국 다른 사람을 지원하고 서로 의존하는 것이 반대로 나를 지원하고 향상시키는 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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