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인생의 어려운 시절에 만나 계속 일년에 서너번 얼굴을 보는 40년 지기 친구들 4명이 만났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몸에 베어 말과 행동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참된 가치를 존종하는 것만으로 평온하고 행복한 생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치의 존중 그 자체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는 있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나는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힘을 믿으며, 나 자신과 내가 속한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삶을 온 것이 아닐까 싶다. 때때로 나의 부족한 취약점을 극복하는데 힘을 쏟기도 했지만 말이다.
내가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 약해보이지 않으려 애를 쓰더라도 거대한 세상은 나의 마음이나 기대와 아랑곳없이 나의 약점을 거리낌없이 노출시켜 버린다.
그래서 엄청 힘들게 배운 것이 내가 먼저 나의 약점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다는 사실이다. 그런 용기있는 행동을 통해 믿을 만한 친구들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의견을 솔직하게 개진할 수 있다.
약점 극복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내 마음에 의심과 두려움이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원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정하는 마음가짐이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그냥 방치해 두고 있는 일은 없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일을 지금부터 정리 정돈하려는 삶의 자세다.
인생이란 집을 지으려면 먼저 집이 들어앉을 땅 위에 있는 사소한 것들을 치우는 주변정리에서 시작된다. 큰 나무기둥을 다듬는 것은 한참 뒤에 가서 할 일이다. 그런 순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일의 성취 자체가 확실치 않게 된다.
연인들 간의 사랑과 직업과 관련된 열정의 불길이 타오르게 하는 것처럼 성의를 가지고 많은 것을 참으며 성심껏 빈틈없이 쏟는 관심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힘을 잘 아끼고 강약을 적절히 조절해가며 바로 앞에 놓여있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잠재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나의 몸과 정신이 익숙한 리듬을 알고 나의 의지의 깊이를 알아야 가능한 일이다.
막연한 두려움을 가슴에 담고 있으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끔찍한 상상의 나래만 펴게 된다. 여러 종류의 위험 앞에 이성과 심신이 굳어지고 결국에는 비합리적인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온갖 곤란한 상황을 앞에 두고 죽음에 대한 자연스러운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런 느낌을 가진다고 해서 죽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면서도 죽을 것같다는 말을 중얼거리곤 한다.
삶의 완성은 말로만 하는 완성과는 다르며, 다른 사람들의 완성과도 다르다. 나의 습관과 경험을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잠재능력이 조금씩 크게 향상되어 가면서 도달하게 되는 곳이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두려움과 실패의 아픔을 드러내어 내가 존경하고 유익한 조언과 우정을 나누는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진실한 관계맺음이 가능해진다.
우리의 감각은 예민하여 나의 일에 관계되는 것은 아주 사소한 비판에도 더욱 큰 상처로 다가오고, 진실한 친구들은 내가 어려울 때 상처를 어루만져 빨리 아물게 해주는 이들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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