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월이 지나면서 생물학적 변증법인 진화 과정을 통해 몸을 움직이는 기술도 추상적인 능력으로 발전했다. 그리하여 예측, 추론, 평가, 게획, 연습, 관찰이 가능해지고, 더 나아가 잘못을 바로 잡거나 전술을 바꿀 줄도 알게 되었다.
불을 만들어 쓰기 위해 고대 조상들이 사용한 뇌회로는 오늘날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사용하는 뇌 회로와 전혀 다르지 않다. 근육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모든 신체 활동은 소뇌가 지배하고 있다.
달리기를 예로 들면, 달리기 위해 발을 움직이는 일에서부터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뛰어오르는 일까지 소뇌는 생각이나 집중력, 감정, 심지어 사교 기술까지 리듬 있게 조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복잡한 근육의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운동을 하면,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도 더불어 운동을 한다. 즉 운동과 인지 기능은 똑같은 뇌세포로 이루어진 회로를 사용해서 다른 뉴런에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강화된 뇌회로는 인지기능도 향상시키게 된다.
우리가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학습과 관련된 다양한 뇌의 영역들이 활동을 하게 되는데, 잘 알다시피 해마는 전전두엽 피질의 지휘없이는 배우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전전두엽 피질은 정신 활동과 육체활동을 지휘하는 지휘자다.
뇌의 광범위한 연결망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명령을 내리는 지휘소인 셈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최고 경영자와 같은 전전두엽 피질은 뇌의 최고 운영책임자인 운동 피질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굳이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기계적인 사고 바식과 행동 유형은 기저핵, 소뇌, 뇌줄기라는 무의식의 영역으로 보냄으로써 부담을 덜어낸 뇌의 다른 부위는 계속해서 생존에 필수적인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잠깐 멈춰 사고 과정을 생각하고, 동작 하나하나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일일이 기억해야 한다고 가정해 상상해 보면,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쓰려다가 제대로 인터넷을 켜기도 전에 지쳐서 쓰러지고 말 것이다.
운동을 하면 우리 뇌에서 운동과 관련이 있는 운동 감각 부위, 즉 운동 피질이나 소뇌, 감각 피질과 같은 부위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그 결과 학습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마스터 분자가 자극을 받음으로써 운동과 뇌 사이에 직접적인 생물학적 관련을 맺고 있다.
뇌의 건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인자는 신경세포성장인자이지만, 이 신경세포성장인자는 뉴런의 생존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뉴런이 새로운 가지를 뻗어나가 성장하는 데에도 중요하며, 따라서 당연히 학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운동의 가장 중요한 장점 가운데 하나는 학습의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는 점이다. 몸이 건강해야 공부나 그 외의 다른 일도 더욱 능률적으로 할 수 있게 되므로 실제 현실 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신경세포성장인자를 무작정 주입한다고 해서 당장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하려면 두뇌가 뭔가 다른 방식으로 반응햐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그 뭔가가 바로 용불용설, 즉 사용의존적 가소성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 환경, 즉 운동화 끈만 졸라매면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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