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으로 구분되는 자유 민주주의와 사회 공산주의 냉전체제가 세계를 구분하고 있던 냉전시절이었던 1961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의 코밑에 있는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을 정복하려고 아주 독특한 계획을 세웠다.
쿠바를 탈출하여 미국으로 건너온 1,400여 명의 사람들을 훈련시켜 쿠바를 정복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이 계획에 동의한 고급 관료들은 '미국으로 온 쿠바인들은 자국의 공산 정권을 몹시 싫어한다'는 이유로 이 계획이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실패하여 1,400여 명 중 겨우 수십 명만 살아남았고 미국은 세계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어빙 재니스라는 학자는 이에 대해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의 의사 결정 상의 문제를 '집단 사고'로 표현하여 설명했다.
집단 사고란 말 그대로 유사성과 응집성이 높은 집단에서 나타나는 의사 결정을 위한 사고인데, 이 과정에서 반대 정보를 차단하거나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서 만장일치를 추구하는 결과가 나타난다고 보았다.
응집성이 강한 동일 집단 구성원간에 의사 결정이 일어날 때, 그 문제 상황과 관련하여 나타날 수 있는 가능한 대안이나 반대되는 정보를 고려하려는 현실적인 판단하기보다 구성원간 의견일치 노력이 더 앞서는 사고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쉽게 말해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잡단에 소속되려는 의지가 강할수록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 쉽게 합의하는 비생산적인 경향이 발생하게 되면서 그로 인한 문제점을 심사숙고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양분하고 이념적 정당, 특히 진보적 야당의 입법 독주 현상들이 이렇게 멀쩡한 사람들이라면 혼자서는 절대로 하지 않을 심각한 판단 오류를 저지르면서도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의식적인 반성이나 분석이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집단 사고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아예 다른 분야 전문가를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려는 경향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어떤 정책을 개발하는 행정 집단의 의사 결정과정에 소비자나 시민단체 인사들을 참여시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을 통해 지적 능력의 결과물을 얻는다고 하여 이런 의사결정 과정을 집단지성이라 말한다. 이것은 곤충학자인 윌리엄 휠러 교수가 개미를 관찰한 결과에서 제시한 것이다.
개미는 미약하지만 공동체를 이루어 협업을 할 경우 개미집과 같은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전문가 집단이 아니더라도 다수의 일반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전문가들의 의사 결정보다 훨씬 더 값진 의견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회가 제도화할수록 사회는 전문가 집단을 중요하게 여기고, 전문가 집단 간의 의사 결정을 통해 정책을 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디지털 사회로 발전할수록 과거에 비해 집단 지성보다는 집단 사고를 더 선호하게 되고, 위험성 또한 더 높아진다.
집단 사고를 경계하고, 집단 지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 그대로 주류 집단 바깥에 있는 다양한 이견 제시와 다수의 사회 구성원의 민주적인 의견 제시를 가능하게 하여 집단 사고보다 집단 지성이 더 많이 일어나도록 정책 결정 과정을 개방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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