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어떤 사람의 진심에서 우러난 제안에 대해 고맙다는 말 대신에 "너나 잘 하세요"라거나, 흔히 나쁜 소식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처음에 온갖 좋은 말을 늘어놓다가 '그런데 말이야'로 시작하여 뒤통수 때리는 비판 방식은 없어져야 한다. 상대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에서 나오지 않은 과장된 칭찬이나 무시는 솔직하지 않으며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한다.
"잘되면 내 탓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처럼, 좋은 것은 내가 잘 난 탓(내가 잘 달려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이고 실패는 외부 환경 탓(거리표시 등 대회조직위의 운영이 엉망이었다)이라 생각하기 쉽다.
다른 사람의 실패는 그 사람의 잘못이고 성공은 순전히 행운이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열등감을 느끼지 않으려는 심리적 편향성의 일종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늘상 보여주듯이, 상대를 비판할 때는 잘못은 명백히 상대방 탓이고 우리를 비판할 때는 우리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의 말을 거부하거나 화를 내게 된다. "천안함 사건을 직접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는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진술에 대한 평가를 보라!
상대의 기분을 보호하려고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사람은 겁쟁이일 뿐이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상대방의 부정적 반응을 상대하기 싫기 때문에 상대를 위하기보다 나 자신을 위한 행동일 뿐이다. 연인관계에 균열 위험이나 갈등이 생겼을 때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이유가 바로 그렇다. 세상의 반이 잠재적인 나의 짝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우리는 불안하거나 화가 나면 공연히 엉뚱한 상대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진정으로 동료가 문제를 극복하도록 도우려는 마음에서 나오기보다 굴욕감을 줌으로써 그의 행동 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가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아주 비열한 짓이다. 군대에서 흔히 일어나는 솔직함을 가장한 대단히 위험한 행동들이다.
살아가면서 사람을 만나고 조언을 듣거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간의 관계를 친밀하게 유지하게 된다. 나에게 어떤 일에 충고해주는 사람의 이야기가 옳게 여겨지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반박하거나 논쟁하려고 하기보다 나는 반드시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판단하려고 한다. 공연한 탁상공론이 서로의 친밀한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살이에서의 믿음과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과 마음을 열게 해주며, 서로을 강하게 결속시키며, 활기차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며, 말 뿐만이 아니라 몸짓과 얼굴 표정에서 전해지는 솔직함에서 시작되는 친밀감이 원천이다. 믿음과 사랑이 없거나 부족하면 물이나 음식, 공기, 혈액이 모자라듯 기분좋은 삶이 유지될 수 없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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