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토요일은 오랫 만에 운동하러 가려는데, 대구에서 20여년 만에 친구가 전화를 했다. 지금 서울가고 있으니까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5시경에 영풍 문고에 들러 책 몇 권 사고 나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친구를 만나 경부선 10층 꼭대기에 가서 삼겹살로 한 잔 하면서 그 동안 서로간의 이야기들을 잠깐 듣고 확인하고 잘 살아왔음에 악수를 다시 하고...다음을 기약하고 친구는 자기 일보러 가고...
집에 와 혼자 추억 속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있는데..또 사위와 아들들이 call...좋지 좋아!
삶의 즐거움을 술과 무거운 수다로 풀다 조용히 취침...
오늘 아침 일어나 그 동안 밀린 원고 정리하고 메일 보내고 또 글 몇 개 쓰고 책 몇 장 읽고, 민원해결하고.. 비는 오고 마음은 착 가라앉고.. 5년 전 슬개암으로 수술 후 올해 마지막 체크하러 가서 간에 암이 전이된 것을 알고 낙담하다 다시 항암요법을 시작하며 재기를 다지고 있는 손윗동서와 저녁을 하기로 하고..
옛골 토성으로 가고 있는데 진사어른이 우중 달리기 하자고 꼬드기는 문자가...아 내 인생은 어째 이리 꼬이기만 하노?
그래도 오늘 즐거웠던 일은 마음 편하게 비오는 것을 바라볼 수 있었고, 외손자와 함께 팔을 내밀어 비를 맞아봤고, 가까운 사람들과 삶의 행복을 즐길 수 있었던 것...
내일은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봐야지...
참고로, 저처럼 휴가를 '방콕'하는 것을 영어로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라 한다네요. 집안에 머무는(stay) 휴가(vacatiopn)의 합성어라네요.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세요.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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