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가장 자주 듣는 대답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했거나 더 신나게 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치아를 더 잘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 한다.
우리의 모든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먹는 것에서 시작되고, 먹는 즐거움은 입안의 음씩을 씹는 것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건강유지 활동에 대한 태도에 치아와 잇몸의 관리가 나이가 들수록 상당히 중요하다는 말이다.
요즘에는 사후 시신 혹은 장기 기증 서약이나 화장유언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화장할 때의 뜨거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찬성하지 못했지만, 죽으면 모든 감각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에야 화장을 하라고 말할 수 있었다.
미국의 어떤 통계에 의하면 도시 거주자의 54%가 낯선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하리고 결심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이 수치 자체가 신장기증의 가능성을 알려주는 객관적인 정보는 될 수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지목을 당하거나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을 때 자신이 남을 돌보는 착한 사람으로 비치기를 원하고, 그렇게 보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일 뿐이다. 서울이라는 한 도시에 사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돕기 위해 기꺼이 수술대 위에 누울 것이라고 진지하게 믿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우리는 통계를 선호하면서도 검사하거나 측정할 수 없는 자신의 주체성에 대해서도 고려하려고 한다. 고통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은 환자의 진짜 통증의 원인을 찾아주는 일은 어두운 골목에서 잃어버린 동전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심장질환이 있는 흡연자의 흡연욕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강박적인 연구자의 마음이 불완전한 가능성에 대한 고려사항들만 계속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술 때문이라 생각하고 술을 끊은 대신 심심풀이로 먹은 초콜렛 때문에 잠을 잘 잤다고 생각하는 식으로...계속 이유가 늘어날 뿐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수만큼 모든 사람을 똑같이 평가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은 사실 존재할 수 없다.
지금도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 서로 총을 겨누고 쏘고 죽이는 전쟁을 계속하는 종교파벌들간의 갈등처럼 개인적이나 문화적인 선입견에 따라 같은 행동을 두고도 세계관과 다른 사람에 대한 느낌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세상에는 조사하거나 측정할 수 없는 것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세상은 원래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합리적으로 살아가기가 훨씬더 편해지는 이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