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이라 인사를 하지만, '좋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며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일이나 대상이 마음에 들 만큼 흡족하거나 사용하게에 편하거나 가치가 있는 것을 '좋다'고 표현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의 목적은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선(善)한 활동에 있다. 행동이 모질지 않고 바른 어른이나 아랫사람에게 '선하다'는 말을 쓴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윗사람에게는 쓰지 못하고 아랫사람에 어울리는 말이다.
내가 가지려고 하는 것, 희망하는 것이 좋은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젊은이들이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도 아름답게 되어 다른 사람의 관심과 존경, 혹은 사랑을 받아 혼자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는 기대나 희망 때문이다.
일상의 삶에서 우리는 수없이 많는 선한 생각이나 선한 행동처럼 '선'을 평가하는 상황과 마주친다. 좋은 사람이나 좋은 행동들이 많아져야 사회와 삶이 쾌적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왜 그런 사람이 되어야하는지에는 정작 관심이 없다.
선한 사람이 되라고 명시된 법도 없으며,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인데, 왜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해야 할까?
선하거나 악하거나의 문제는 개인적인 삶의 방식의 문제이면서도 감정의 문제다. 남을 돕는 것이 선하다고 느낀다면 그 사람은 선한 사람이다. 봉사를 하면 어떤 기분인지는 직접해봐야 알 수 있다.
선하다는 것은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여 착하다는 의미와 조금 다르다. 착한 생각이나 행동은 성질이나 태도가 까다롭거나 고집스럽지 않거나 기세가 거칠거나 세지 않아 순한 사람과 비슷하다.
선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복잡하고 민감한 일이며, 문제는 선해지려는 의도가 선한 동기가 없이는 생겨나지 않으며, 이런 동기는 내 스스로 직접 발견해야 한다는데 있다.
나의 삶은 나 자신에 책임져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왜 좋거나 착한 사람이 되려는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특정한 사회적 규범에 따른 책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동기에 의해 선한지 아닌지를 결정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의무적으로 예의를 갖춰야할 때는 자발적으로는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을 하게 된다. 돼지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는 친구나 상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소고기 전문점이나 한식집을 찾아야 한다.
의무감만으로는 결코 선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나의 부주의한 말 한 마디 때문에 부부싸움을 한 친구를 위해 화해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착한 행동은 될 수 있지만, 선한 행동은 아니다.
인간관계가 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이기심을 사심없는 마음으로 미화시켜 위선적으로 하는 행동일 뿐이다. 우리는 방향없이 쾌락 위주의 삶만을 지향하지도 않으며 책임감을 가지고 진지하게만 살지도 않으며 적절히 혼합한 삶을 살게 된다.
인생을 즐기고 그러기 위해서 쾌락을 찾아 연관성이 없는 사건들로 이어지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진정한 자신을 잃어야 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며, 어느 순간 이런 선택들이 지겨워져서 지속하지 못하게 된다.
쾌락보다 도적적 의무와 책임에 바탕을 두고 살아가는 삶은 쾌락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내가 가야할 방향을 설정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내가 정한 기본 원칙에 대해서만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더 많는 자유를 가질 수 있다.
선은 관념으로만 존재할 뿐, 생활에서 선은 존재하지 않지만, 모든 삶의 상황에서 무엇이 선한지 아닌지 매번 새롭게 결정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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