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달리기하는 친한 갑장친구들과 함께 철원 DMZ 평화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한 후배의 집에 가서 어머님께서 차려주시는 맛있는 음식을 실컨 얻어먹고 왔다.
주위에 보면 현재 친구가 없으며, 친구는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왜 친구가 필요없는지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보면 친구를 위해 따로 내야할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사실 그런 말이 이해가 잘 안된다. 친구를 위한 시간이 없다는 말은 나를 위한 시간도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나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며, 다른 말로 나 자신을 전혀 모른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 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야 하며, 그렇게 되는 것만이 인정받으려는 욕망과 거절당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털어놓기보다는 받아주고, 받기 보다 주는 것을 좋아하며, 자신의 일에 일관성 있는 꿈을 가지고 있으며, 사는 멋을 아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혼자서는 결코 잘 살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기 때문에 불쾌한 존재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살아가면서 상처를 받았을 때 찾아가 위로를 받고 긴장감 대신 정서적 일체감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다른 사람이 바로 친구다.
친구에게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며, 가까우면서도 거리감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욱 감정적이 되고 긴밀해진다.
좋은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나 혼자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공동사회에 이르는 가장 좋은 수단이 혼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는 나와 나 자신이 함께 있다는 말이다. 즉 하나가 아니라 둘이 있음을 의미한다.
내가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믿고 공유하고, 내가 지키고 싶은 비밀을 끝까지 안전하게 지키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런 나 자신이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며, 이런 나와 함께 있는 것이 다른 사람 속에 혼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달리는 중에도 MP3 플레이어를 귀에 꽂지 말고 나 자신의 생각에 집중해 보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나에 대해 더 잘 아게 됨으로써 진정한 친구와 그렇지 않는 친구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더 잘 파악하게 될 것이다. 내가 친구를 찾게 되는 이유는 혼자 있다는 느낌을 갖지 않기 위해서다.
친구를 만드는 기준은 내가 나 자신을 생각하듯이 다른 사람에게서 기준을 찾으려 하면 안된다. 내가 나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우정은 영원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며, 소리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자신에게 관대하기보다는 엄격할 때 실수나 실패를 줄일 수 있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킴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야말로 진정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친구를 만드는 기준도 이것이다.
진정한 친구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오해하지 말자. 그것은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친구란 나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고,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의 성공 가능성을 기대하고 내가 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존재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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