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성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황에서 심장혈관들에 빽빽히 들어찬 죽상경화증이다. 죽상경화증이 파열되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응고되어 혈관을 막고, 그 결과 심근경색이 일어난다.
요즘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까 바람만 일으키다 접은 안철수 서울대융합대학원장이 일으킨 태풍에 유력 대선정치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인 전체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국민들은 아니라는데, 스스로 자신은 건강하다고 강변해오던 사실이 신체검사에서 '전혀 아니올시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장마비 환자 가운데 적어도 절반은 예전에는 고지혈증이 있었지만 현재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수준보다 높지 않다는 연구가 있다.
심장혈관의 파열된 판에서 염증이 생기는 부위이며, 이 부위에 면역세포가 엄청 많이 모이게 되고, 아스피린이 혈액의 응고를 막아 심장마비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항염증 작용을 한다는 것이 더 강조된다.
콜레스테롤이 심근 경색과 무관하다는 것이 아니라 콜레스테롤도 그저 심근 경색을 유발하는 다양한 상황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고지혈증 외의 심근경색의 원인은 뭘까?
정맥과 동맥 혈관의 안쪽을 감싸고 있는 내피세포들인 혈관의 수축과 확장, 혹은 정상 상태를 유지하며, 지질과 혈소판 분자가 한데 뭉쳐 혈관벽에 달라붙지 못하게 한다. 즉 내피세포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죽상경화증이나 허혈, 부정맥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심장질환이 상당히 진행되면 손상된 혈관 때문에 혈관을 확장시키는 화학물질이 다른 것과 접촉하지 못하게 되는데, 건강한 사람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심장혈관에 이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몸이 건강할 때는 혈관 내피의 수축과 확장수준이 균형을 이루며, 자율신경계의 지시를 받아 혈관 근육이 활동하면서 내피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물리적 혹은 감정적 원인에 의해 자율신경계가 교란되면 혈관의 내피에 문제가 생기고, 면역세포와 지질 단백질이 내피세포에 달라 붙어 심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감정상태가 자율신경계에 충격을 주어 심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특히 외로움과 무력감 같은 사회적 관계가 건강에 바로 충격을 가하는 주요 요인임이 밝혀졌다.
사회적 교류가 적을수록 흡연이나 비만보다 더 기대수명이 짧아지고 질병에 감염될 위험도 상당히 높아진다. 나이나 경제적 수준이 같으면서도 인맥이 없는 사람이 넓은 사람보다 사망할 위험이 2.5배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자율신경계의 영향 아래에 있는 심장박동수와 혈압, 나트륨 같은 전해질을 포함한 혈액성분은 모두 엄마와 아기의 관계처럼 서로간의 감정적 상호작용에 따라 변한다.
전쟁터에서 전투상황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전우애로 통칭되는 인간관계였다. 인간관계는 일상 생활의 압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배나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단순히 한 집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보다 누군가 자신을 기다린다는 막연한 기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장 훌륭한 생명 보호 요인이 주위 사람들과의 친근한 관계다. 친근한 관계란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의학과 철학, 그리고 정치는 사회 구조의 본질을 논할 때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사회 문제는 개인에게도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만, 심지어 자신의 몸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번 안철수 원장의 해프닝이 우리 사회, 특히 우리 정치에 던진 의미가 바로 심근경색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우리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문제제기일 것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도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조금씩, 잠깐씩만 관심을 가지는 추석명절 만드시고,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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