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날들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삶, 즉 인생의 주제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던 존재가 되기도 한다. 오늘은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중에서 가장 힘들고, 지혜가 필요한 날이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이 세상에 처음 왔을 남긴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공통적으로 자비와 사랑, 그리고 수용과 용서였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믿음의 시기였다면, 요즘은 과학적 탐구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종교적 헌신은 객관적 관찰과 탐구에 그 자리를 내주었고, 초기의 불교나 기독교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다. 영적 세계란 우리가 자신의 에너지를 정신에 쏟았던 세계를 말하며, 영적이란 바로 우리 자신의 본능을 가리킨다.
과거에는 비세속적 영혼의 세상이 우리 가치관을 지배했다면, 지금은 정신적인 것에서 물질적인 것으로 급속하게 넘어가 결과적으로 물질적 세계가 되고 말았다. 물질적 소유가 많아질수록 자신의 가치와 효용이 증대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21세기에는 컴퓨터가 정신의 자리에 앉아 있다. 예수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인간과 달랐듯이, 여기서도 인간처럼 생각하지만 인간이 아닌 AI라는 다른 이미지가 나타났다.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머리만 있을 뿐, 감성이 없는 냉혹하고 차가운 사람 이미지다.
지난 세기 동안 우리는 인류를 한번에 대량살상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지난 세월 나치는 7백만 명의 유대인을, 스탈린은 4천 5백만 명, 마오쩌둥은 천만 명이나 되는 국민들을 학살했다. 언제 어디서든 같은 사람을 대량학살하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
춥고 황량하며 고통스러운 곳이며, 감정이 메마른 불모지 사막 같은 곳이다. 암흑이 다시 드리워지고 사람들은 깨어나지 못하고, 얼어분은 바다가 육지로 치닫지만 찬 바람이 영혼마저 마시시켜 버리며, 어디서나 게으른 영혼이 넘쳐나게 된다.
21세기에는 컴퓨터가 이미 연금술로 변하고 신이나 성인의 자리를 차지했다. 컴퓨터는 마술적이다. 우리는 컴퓨터가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자기기만에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얼굴을 직접 마주 봐야 하는 인간관계가 이제 컴퓨터를 대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우리 몸의 뉴런들이 서로 만나듯, 컴퓨터의 회로들끼리 서로 악수를 하고, 얼굴을 맞대고 직접 접촉하기보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사람을 만난다. 우리가 지금 만나고 있는 적은 바로 우리 자신임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문명화된 외양에 걸맞게 자신을 정원의 잘 가꿔진 수목처럼 스스로를 다듬고 가꾸어 겉으로는 아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사람들은 그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게 된다, 겉으로만 온화하고 예뻐 보일 뿐이다.
20세기까지의 인류 역사의 뒤안길에는 위장술과 가면이 쌓여있으며, 그런 위장술이 벗겨질 때 볼 수 있는 진정한 우리 스스로의 참모습, 즉 먹을거리를 찾아 뚜벅 뚜벅 사막을 걷고 있는 야생의 짐승을 만나게 된다. 우리 삶의 불안은 이런 적나라한 자신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나온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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