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8-5]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 무명이 없으며, 무명이 다함도 또한 없다: 신구의(身口意) 삼업, 즉 몸가짐과 말과 정신, 곧 일상생활의 모든 행위가 다 인연의 업이 된다
삼독심을 바꾸어 보시하는 마음, 기뻐하는 마음, 깨끗하고 맑은 마음으로 바꾸면 자연히 일반 중생들도 성인이 될 것이므로 중생이 곧 성인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만약 바꾸어 돌이키지 못하면 성인이라도 중생보다 더 못한 축생으로 떨어질 것이다.
어째서 중생은 사물처럼 굴림을 당하고, 성인은 자신이 사물을 굴리게 되는 것일까? 사람들은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하고, 그저 하루 종일 바쁘게 치달리며 사물에 끄달림을 당한다. 날이 가고 달이 가도 자기 집에서 점점 멀어져 자기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근본 마음자리를 잃게 된다.
중생들은 밖의 물건이 마음과 몸을 부려서 본 마음에 돌아오지 못하고, 항상 밖을 맴돌거나 끄달려 전전긍긍하면서 윤회의 여행길에 돌아다닌다. 무심(無心)이 되면 다 되었다고 생각한다든지 무힘이 부처라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큰 잘못이다.
무심이라는 한 생각은 구름과 같아서 자성을 어둡게 하거나 잃게 만든다. 깨달아서 성인이 된다고 해도 결국 중생과 전혀 차이가 없다. 깨달음이라는 멀리 떨어진 어떤 뛰어난 경지가 있다고 상상할 필요가 없다. 티끌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지혜이자 티끌일 뿐이다. 무심이라는 생각이나 깨달았다는 생각이 있으면 눈을 가려 버린다.
조그마한 싸라기라도 금이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되듯이,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참구하며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근기에 따라 세상 일체만물에 이익을 주고, 일체중생을 이끌어 제도해 함께 열반에 이르게 하는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다. 깨달은 사람들은 어떤 자리나 대상이나 사람을 신격화하거나 종교처럼 믿음의 대상으로 삼아 의지함으로써 마음의 안녕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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