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는 마라톤과 같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대회 출발을 하기 전에는 항상 무언가를 계획하지만, 운명이 원하는 바에 따라 인생이 바뀌듯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계획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마라톤이라는 장거리를 달리는 동안 원래의 계획이 많이 변형되어 처음 생각했던 계획의 특징을 지키기도 힘든 경우도 많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실망하면서도 늘 행복해지기를 꿈꾸는 것이 그렇다.
우리는 항상 고통이 없는 삶, 즐거움과 기쁨으로 넘치는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항상 만족스럽지 못한 일 투성이인 불평의 무대이며 행복은 나의 통제범위 밖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평의 원인이 나의 마음이 아니라 외부에 있다는 생각 때문에 행복 역시 나의 마음이 아닌 외부의 환경에서 찾는다. 그러나 조금만 살펴보면 마라톤처럼 나를 괴롭히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나의 생각이다.
시간에 따른 만물의 지속적 변화 가능성의 연장선상에서 지금의 상황과 반대되는 경우를 항상 동시에 생각함으로써 세상을 사는 진정한 지혜를 찾아야 한다.
내가 조금더 나은 사람이 되거나 조금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 이유는 나의 책임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열정적으로 살지 못하고 조금더 나은 사람이나 좋은 세상이 있지 않을까 의심을 품고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세상이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한적인 힘마저도 점점더 약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재의 상황을 최고나 최상으로 만들 수 있다.
최고나 최상은 단지 최악이 아니라는 의미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살아오면서 어려운 일도 있었고 실패한 일도 있었지만, 변화를 통해 그런 행복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들을 무사히 잘 극복해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들었지만 희망을 가지고 제대로 된 길을 달려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 생각하면 미래의 무지개빛 환상에 대한 기대보다도 현재의 투박한 일상이 더 행복해진다.
젊었을 적에는 많았던 꿈만큼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앞만보고 달려나가지 못하는 나 지신과 사회에 대해 권태로움과 불만도 많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생이 얼마나 짧고 순식간에 지나가며 할 일은 또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서 가능하면 천천히 세상을 멀리 둘러보며 살아가고 싶어진다.
인생에 완벽주의는 존재할 수 없으며, 그나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쟁취한 모든 것을 죽음에 빼앗기기 전에 내 스스로 내려놓고 나눠주는 것이 마음 편히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이란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마라톤처럼 인생살이에 뭔가 다른 것은 없으며, 42.195km가 끝나면 결승선을 통과해야 완주라는 감투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시시포스가 쉬지 않고 산꼭대기로 바위를 밀어올리는 것도 삶의 체념이 아니라 적극적인 삶에 자기의 행복을 찾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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