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모두 스스로의 행복을 바라고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행복은 다분히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논쟁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최근의 미국인들의 시위에서 보듯이 기술적으로 하나가 된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과 나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는 한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오늘의 만남이 행복했다고 해서 내일도 모레도 영원히 행복한 만남이 되풀이 될 것으로 믿고 살아가지만, 다정한 연인이나 부부의 혼인관계가 깨어지거나 적어도 심각한 상황에 빠지는 이유는 하나의 경험이 결코 똑같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다.
오늘 만나는 시간이 행복했기 때문에 내일도 모레도 만남이라는 외적 조건이 똑같은 한 행복감이 되풀이 될 수 있으며, 결혼하여 함께 있으면 더욱더 행복한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행복이란 것은 다른 심리적 상태와 마찬가지로 결코 단순히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라, 내일 새로운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만이 내일도 또한 오늘과 같은 행복을 즐길 수 있다.
이전에 한번 있었던 일이 사실이지만, 이것이 다시 반복되기 위해서는 본래의 상황이 갖고 있던 것과는 다른 심리적 조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어느 누구도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 그래서 내일 세계가 무너진다해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철학자들의 희망의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게 된다.
오늘 내가 할 일은 오늘이 좋은 날이며 오늘이 행복한 날이 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결과적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하기보다 오히려 나의 행동을 게획하여 욕구를 억제하려 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근본적으로 행복과 불행은 그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작은 것도 커지고 큰 것도 작아질 수 있을 뿐이다.
큰 불행도 작게 처리할 수 있으면 현명한 사람으로 행복해질 수 있지만, 작은 불행을 현미경으로 확대 해석해서 스스로 큰 고민 속에 빠지는 어리석은 사람은 결코 행복을 경험할 수 없다.
불안 자체가 병이 아니라 불안을 두려워 하는 상태가 병이 되는 이유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나 자신의 생각이라는 말이다. 내가 행복을 소망하거나 그것을 목표로 추구하는 한 나는 언제까지나 행복해지지 못한다.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도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행복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게 될 수 있어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하게 행복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환상적인 미래같은 무의미한 생각을 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이 대체적으로 한결같이 유지되기를 바랄수록 조금 더 많은 행복과 시간이 주어질 수 있으며, 희망없는 상태에서 희망을 만들며 제대로 된 인생살이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되돌아보면, 잘하거나 성공한 일도 있고 실수하거나 실패한 일도 있으며, 그에 따라 즐거울 때도 있고 괴로울 때도 있었다. 고락이 서로 만나고 교대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가운데 심신이 단련되고, 어려운 상황도 무던히 잘 극복해왔다. 행복과 평화의 경지는 끊임없이 서로 접하게 되는 경험에서 얻은 것이라야 생명이 긴 법이다.
아직 생노병사의 깊은 고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어찌 인생의 깊은 즐거움의 맛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실수와 실패의 고통 속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성과는 기초없이 세운 집과 같아서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인생은 흙탕물이 흘러가며 스스로 정화되고 맑아지듯이 즐거움과 고통이 서로 만나며 헤어지며 함께 흐르는 동안에 숭고한 정신적 행복과 평화를 얻게 되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의 모습이다.
모든 일을 될 수 있으면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무심하게 바라보면 대응하기가 훨씬 쉬워지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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