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0km 강화도 창후리 해변에서 출발하여 강릉 경포대까지 달리는 한반도 횡단 308km 무박 64시간 울트라 마라톤이 지난 22일부터 열렸는데, 올해는 171명의 주자들이 참가하며 홀로 또는 함께 자신과의 한 판 전쟁을 치렀다.
요즘은 대부분의 업무들이 의자에 앉아서 몇 시간이고 보내는 일이 많다. 그런 생활형태 때문에 육체적 도전을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놀라워하거나 감탄과 존경을 이끌어 내게 된다.
고산 등반이나 마라톤처럼 육체적 지구력이 필요하고 또한 최대로 발휘해야 하는 활동들에서 살아있는 감각을 맛보고 도적적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운동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에게 점점더 많은 철저함을 요구하고, 탄탄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이 가져다줄 잇점에 대해 높은 기대를 건다.
하지만 몸의 입장에서는 성적 불만족에서부터 식이장애, 늙어감에 대한 걱정, 신체이형장애, 요즘 유행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한 탈체험의 중독까지 자기 존재의 물질적 토대를 확인하고자 발버둥치고 모든 노력을 참고 견딜 수 밖에 없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에 빗대어 말해지는 비만의 문제나 '아줌마''돼지'로 놀림받던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출신의 하이쑨니(24)라는 여성이 신기에 가까운 화장술로 인터넷 스타로 성공했다는 보도에서 보듯 몸은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수행해야만 하는 개인적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몸의 개조와 변형이 자유스러워지면서 몸은 당장 극복가능한 온갖 불만족의 온상이 되고, 그런 육체적 조건이나 표지를 바꿈으로써 낙인에서 벗어나라고 유혹하는 미용산업의 부추김에 따라 불만족을 극복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몸은 이제 사적인 고민, 개인적 책임, 그리고 정치적 관심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개인적 신뢰도와 진실성이 드러나는 곳이 몸이며, 심지어 질병에 걸리는 것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환경적 요인에서 발병하는 암을 비롯한 질병들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개개인이 자신의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의무를 져야 한다는 것이 거스럴 수 없는 사회적 기류가 되고 있다.
차별에 도전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혹은 그들을 대신해서 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는 분위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개개인이 스스로의 발전과 위치를 책임져야하 한다는 충고만 남았다.
아름다움은 몸을 고치거나 변형시켜 가능하게 되겠지만, 그것이 진정한 건강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 건강은 일반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허약하지 않고 안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몸과 마음에 대한 나 자신의 정체성이 더욱더 강조되는 시기이다. 내가 만드는 몸의 변형은 내가 꾸미는 의상코디처럼 하나의 선택지일 뿐, 자신의 심리적 소외를 해결해주지도 않는다.
내면의 육체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면 몸도 긴장을 풀게 되고, 내 몸의 안전함을 경험하게 되면,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 태도를 통해서도 충분히 편안함과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그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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