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의 가치가 내 생각과 비슷하다며 자신의 바램이나 희망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 내가 옳다는 그런 고집이나 사랑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강요하고 옭아매려고 하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는 내 뜻이 이루어지기 힘들며,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고 상대를 병들게 하여 나에게서 떠나가게 만든다. 나와 상대가 모두 행복하고 편안하게 사는 근본은 나 자신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이다.
이런 따뜻한 마음이 없다면 사회를 지탱하는 질서가 없어질 것이고, 질서가 없다면 정의가 없어질 것이고, 정의가 없다면? 당연히 그 다음에는 소위 말하는, 결코 만족할 줄 모르고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힘의 논리를 지향하는 '조폭들의 사회'가 되는 것이다.
자기 물만 찿다가 자기 물이 없는 물고기가 물을 떠나 육지로 가거나 자기 땅만 찿다가 자기 땅이 없는 사람은 허공으로 떠올라 죽는 상황을 피하려면 자신의 이기심은 조금 낮추는 대신 상대에 대한 적절한 배려와 존중심이 필요하다.
쉽게 이야기 하면 지금까지 지나간 수많은 성인군자들과 유명한 정치인들도 확립하지 못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어떤 비정형화된 틀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단순한 상호간의 윈/윈 방식, 즉 서로의 이익을 챙기며 공생할 수 있는 삶의 기본이 바로 배려와 존중에 있다.
그러나 요즘은 너무 개인화, 전문화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편리한 디지털 기기에의 의존이 심해지면서 정말 존중과 배려가 필요한 곳에서 조차도 디지털 기기가 대신하고 있어서 소통에 장애가 되고 있다.
약속된 모임에서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아예 꺼내두고 있는 상대를 만나면 진실한 이야기를 하기가 싫어진다. 만남은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나의 이야기를 있는그대로 전하는 자리인데, 휴대전화를 상대와 나의 사이에 둔다는 것은 '나는 당신에게만 집중하기가 싫다.'거나 '당신은 나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 아닙니다.'는 마음을 은연 중에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목숨이 걸린 심각한 상대와 만나도 그렇게 상대와의 사이에 휴대전화를 꺼내두고 있을까? 아마도 모임 장소에 들어가기 직전에 휴대전화를 아예 꺼놓고 가거나 차에 두고 갈 것이다.
현대 사회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의해 유지되고, 성공적인 협상이 사회적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 서로의 이익을 챙기며 공생할 수 있는 협상이나 소통의 기술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상대를 존중하고 전적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도 나쁜 일을 알리거나 도움에 대한 감사의 인사라면 문자메시지나 휴대전화가 아니라 직접 만나 얼굴을 보며 전하는 것이 바로 상대에 대한 배려이고 예의이다. 상대의 입장에 대한 존중함이 없이 자신의 편리함만 취하여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것은 귀중하게 만든 성공의 기회를 날리는 일이라는 것이다.
나부터도 이런 면에서 반성할 일이 많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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