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때는 살이 조금 찐 오동통한 사람들은 "사장감"이라고 모두 부러워했던 시절이 있엇다. 먹고 살기 힘들어 절대 다수가 광대뼈가 나오고 홀쭉했질 수 밖에 없던 시절이었으니까...
최근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 및 청소년 비만 인구수는 '98년 8.5%에서 '09년 9.1%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 비만의 68%는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비만아의 37.5%에서 당뇨병 및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어린이 비만율 증가는 지방 함량이 높은 값싼 고열량 저영양식(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복지부의 '한국인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 산출' 자료에 따르면, 직접비용 1조771억원, 간접비용 7152억원 등 총 1조7923억원이며, 당뇨병(5958억원)이며, 고혈압(5506억원), 뇌졸중(2322억원), 허혈성심장질환(1825억원) 순으로 이들 질환비용만 합친 금액이 1조5611억원으로, 이는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의 87.1%에 해당한다.
사람은 키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고, 체격이 좋은 사람도 있고 왜소해 보이는 사람도 있으며, 이런 다양성이 인간이 가진 아름다움의 하나이지만, 조만간 과체중 때문에 일찍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흡연으로 일찍 사망하는 사람의 수를 크게 앞지르고, 현재도 비만이 흡연보다 만성질환과 의료보험 비용에 더 큰 손해를 끼치고 있다.
비만은 실제보다 20년 일찍 늙는 것과 같다는 미국 랜드연구소의 발표도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국인 비만과 암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한국인 성인 남성 78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한 결과, 비만은 한국인의 다양한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인의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대장암, 직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암, 폐의 소세포암, 임파선암, 흑색종(피부암) 등의 발생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비만한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1.9배, 간암은 1.6배, 담도암은 2.2배, 전립선암은 1.9배, 신장암은 1.6배, 갑상선암은 2.2배, 폐의 소세포암은 1.5배, 임파선암은 1.5배, 흑색종(피부암)은 2.8배나 정상체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위암의 경우, 비흡연자를 상대로 한 분석결과, 체질량지수 30(Kg/m2)이상의 고도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보다 암에 걸릴 가능성이 73% 높게 나타났다.
암 전체를 대상으로 비만이 암을 일으키는 위험도를 산출해 볼 때, 체질량지수 30(Kg/m2)이상의 고도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보다 암에 걸릴 가능성이 26% 높았지만, 비흡연자를 대상했을 때는 고도비만인 비흡연자가 암에 걸릴 확률이 정상 체중보다 62%나 더 높다.
비만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암들의 대부분이 최근 국내에서 급속히 늘고 있는 암들(대장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신장암, 피부암 등)과 일치하며, 암환자의 증가원인에는 비만인구의 증가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쓸모없는 체중이 늘어날수록 정력적으로 활동해야할 한창 나이인 40 혹은 50대의 부고가 신문에 실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조기 사망의 원인이 대부분 당뇨병, 암, 뇌졸중, 심장병같은 우리 아버지 세대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식습관과 관련된 죽음들이다.
외국에서는 흔한 손자, 손녀의 장례식장에 참석하는 슬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자식들은 이미 자라서 어렵다치더라도 손자, 손녀들에게만은 가공되지 않는 채식 위주의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섭취같은 몸에 좋은 고영양 저칼로리 음식과 규칙적 운동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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