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함께한 시간들이 즐거웠습니까?
저는 어떤 즐거움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 상상도 못합니다. 바로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렇습니다. 즐거움을 느낀 주체는 주위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어제 저녁 이 자리에 있었던 여러분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세월이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거나 변한다고들 말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스스로의 변화나 문제해결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달려야 맥박이 빨리 뛰듯이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자극이 없어서 맥박이 뛸 수 없고, 맥박이 뛰지 않는 인생에는 성공이나 기적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변화와 자극이 성공의 맥박인 이유이지요.
나는 산골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는 수업료가 공짜인 울산의 공업고등학교에 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형님 친구 세 분이 각각 모교인 동래고등학교 입학원서를 한 매씩 보내주셨습니다. 시험이나 한번 쳐봐야 원서 보내준 분들에게 심적인 보답이나마 하는 길이라는 어머님의 감사마음 때문에 가보나 마나 떨어진다는 교감선생님께 그래도 좋으니 한번만 원서를 써달라고 3일간이나 사정을 해서 겨우 원서를 낼 수 있었습니다. 확실하게 합격한다던 동기들은 다 떨어지고 떨어진다던 나만 기적적으로 합격하게 된 덕분에 울산공고에서 동래고등학교 진학으로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이것이 현재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된 내 자신의 운명을 바꾼 첫 기회였습니다.
부산에서 하숙과 자취를 번갈아 하면서 같은 동네에서 매일 등하교를 함께 하던 반 친구의 집을 방문하면서 시골에서 막연하게 내가 자라면 이루고 싶었던 가정과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확립하게 되었고, 나도 언젠가 저런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영원한 것은 가족 밖에 없습니다. 일 때문에 가족이 희생되지 않도록 가족간의 유대와 신뢰를 확실히 지켜야 합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지 일 때문에 가족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나에게는 지금도 가족이 첫째고 일은 둘째입니다. (전역관련)
의과 대학 수업 중에 외과교수님께서 하신 "우리나라에는 아직 간수술 전문가가 없다"는 지나가는 말씀이 번개처럼 머리에 박혀 '그래, 그러면 간수술 의사로 한번 살아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나름으로 생각한 것이 군대에는 다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군대가서 공부하자로 방향이 정해지고, 아무 고민없이 졸업하고 군에 입대했지요. 계획대로 외과수련을 하면서 군의무의 장래에 대해 많은 고민도 하고, 그 때만 해도 부조리가 정상인 듯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 긍정적인 삶의 방향을 지키는 방법들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든 조직원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고 배려하지만, 옳은 일에는 물러서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삶의 자세 때문에 인사나 보직을 위해 돈 한 푼 쓰지 않고도 18년 7개월의 군 생활 중에 3년만 빼고 15년 7개월을 서울에서 지내는 소위 말하는 전형적인 정치군인이 되었습니다. 국군수도병원 외과 과장과 진료부장, 육군인사운영감실 군치의보직장교, 청와대 의무실장, 국군서울지구병원장, 국방부 보건과장 등 소위 말하는 돈되는 자리에만 근무하면서 맡은 일에 대한 바른 근무자세의 본보기를 주위에 보여주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지낸 즐거운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나처럼 서울시내에서 그렇게 오래 근무한 군인은 하사관들을 빼고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지금도 군생활을 아무 쓸모없이 버려지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결국 그런 자신의 생각 때문에 스스로의 인생의 귀중한 시간을 쓸모없이 허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시간이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주위의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사회의 도움 때문이라 생각하면, 그런 감사한 마음이 나의 삶을 사회를 생산적이고 쓸모있고 가치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만들며, 항상 눈에 생기가 돌고 모든 삶의 환경이 새로운 배움의 기회와 터전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런 배움과 깨달음이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분명히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동기를 제공할 것은 분명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생명의 가치입니다.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깨달을수록 인간관계의 가치 역시 중요하게 여기게 됩니다.
항상 가슴 설레는 만남이 가능한 직장이나 일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면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데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됩니다.
꿈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서로 만나게 되어 있고, 내가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의 좋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하면 기적도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계는 일종의 거래형태이며, 대상은 집단이나 조직이 아니라 사람, 각 개인이라는 것입니다.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접촉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첨단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계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관계가 없으면 아무 것도 남는 결과가 없습니다.
인생에 무언가 남기는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세 가지 요소를 소개한다.
1.좋은 경험에 자신을 투자해야 합니다
광화문 마라톤 모임에서의 봉사활동 기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긍정적인 인생 경험이며, 성공적인 삶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살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짧습니다.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축복이자 기적이지요.
인생이나 사업성공의 열쇠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며, 장애를 극복하는 능력과 초심을 유지하는 끈기, 그리고 성공에 대한 흔들림없는 의지 등이 모두 열정에서 나옵니다. 열정이 있으면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도 얼마든지 견딜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그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남들에게서 배우거나 배운 것을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창의력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거나 시도하는 모든 것은 이미 다른 사람이 생각했거나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공의 가능성은 별개일 뿐입니다. 스티브잡스가 성공한 요인이 이런 창의적 표절, 즉 이질적 학문간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틈새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즐거운 일에 열중하고 헌신할수록 그런 틈새를 찾을 수 있는 기회는 무한히 많아질 것입니다. (기부와 마라톤을 결합시킨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가 그렇고, 레이스패트롤이란 단어를 만들 수 있었던 번뜩이는 재치도 그렇다.)
2. 나 자신을 브랜드화 하자
내가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국군 수도 병원에 군의관으로 근무할 때 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부산의대 출신 의사는 아주 유능하다고 감탄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빨리 버려야 합니다. 누구도 혼자서는 성공을 거둘 수가 없는 법이기 때문이지요. 나보다 더 똑똑하고 각각의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 특공대를 만들어야 나만의 비전에 초점을 맞추고 일을 진척시키거나 새로운 분야에 전력을 쏟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을 브랜드로 생각하면 일관성과 신뢰성이 얼마나 중요한 자산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쉬운 길을 가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의 욕망이지만. 성실하지 않거나 정직하지 않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거나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거나 나를 과장하는 것은 학생들이 시험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수로 시험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인생실패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살아가면서 많이 보고 있습니다.
미래의 모든 것을 미리 알려고 안달하는 대신에 꿈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인생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하나의 연속된 주로를 달리는 장거리 마라톤입니다. 언제 어떤 길이 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출발해서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잘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까지처럼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남은 결승선까지 내딛는 발걸음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에 유능한 사람은 많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 혹은 세계라는 주식회사는 거대한 하나의 피라미드입니다.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면 갈수록 피라미드의 폭은 좁아지고, 꼭대기까지 올라간 사람이 경쟁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이렇게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누구나 똑똑하고 부지런하며, 질좋은 제품을 싼값으로 신속하게 의미있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능력있는 사람입니다. 변화의 기회를 포착하고 평가하고 뚜렷한 비전을 가슴에 품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의지의 인간입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끝까지 달려갈 에너지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면서 수많은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입니다.(광화문 마라톤 모임의 창립, 페이스메이커, 하트마라톤 봉사, 육상 꿈나무 지원, 독거노인 돕기 등도 그렇다)
성공을 위해 영혼을 팔지 않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삶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에서의 신뢰성과 대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나 바른 길을 가고 바른 행동을 하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어떤 일이 일어나도 후회없이 나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고, 성공적인 미래 또한 내다볼 수 있습니다.(군의관 전후방 인사의 전산화, 재형저축을 넣어 자비로 재래전과 현대 핵전쟁에서의 의학적 접근 책발행하여 전군 의무실에 배포)
3.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자.
누구나 내가 자신을 대하는 수준 이상으로 나를 소중하게 대해주지 않습니다. 선택의 기회만 주어진다면 우리 대부분은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개인이나 기업과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내가 하고 싶지 않는 일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일은 내가 직접 다합니다. 믿거나 말거나.(병원장을 할 때 원내 일은 각부장들 책임하게 하고, 나는 외부의 공격에 대한 방어벽 역할과 상부와의 협상과 협조를 맡았다)
나를 지지하고 힘을 북돋아줄 긍정적인 사람과 나의 원기를 빼앗거나 꿈을 향한 나의 질주를 가로막는 부정적인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은 이외로 간단합니다.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차이지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달립시다. 달리기는 자세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행동입니다. 아침에 나는 출근하면서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자 또 즐거운 하루를 시작해볼까라 말하며 출발합니다.
미소는 사람들을 나의 주위로 모여들게 합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미소는 긍정적 자세를 가질 수 있어야 비로소 나오게 됩니다. 긍정적 자세는 학연, 지연, 혈연보다도 더 강한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인간관계를 잘 꾸려나가면 경쟁사회에서 그만큼 앞설 수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기분좋은 사람은 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만, 기분 나쁜 고객은 열 사람에게 이야기 한다는 말을 명심합시다. 나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야기만 나오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고,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대화나 만남에서 이기거나 이익을 남기는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닙니다. 이기거나 이익에 신경쓰기 보다는 상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면 이익과 승리는 저절로 따라 오기 마련입니다.(행복 트레일런 대회나 우리가 만든 책자들을 무료로 희망자들에게 제공하하는 일 등)
어떤 모임자리에 가서 그 모임에 온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한다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만 상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 한사람 한 사람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들이 형성하고 있는 방대한 네트워크를 상대하게 되는 것이지요. 트위터의 팔로워나 페이스 북의 친구 관계와 비슷하게 대인관계의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방법입니다.
대가를 바라거나 기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베푼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을 대해야 합니다. 그런 태도가 성공의 기회, 새로운 대인관계 구축의 기회, 심지어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라는 놀라운 기적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공동체가 건강해야 내 삶이 건강해집니다. 사회 봉사활동은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본업이 부실하게 될 수 있고, 또 쉽게 지칠 수 있지만, 게으르지 않게 하면 꾸준히 열정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는 자신을 돕는 조직이나 사람을 지지하게 마련이지요. 인생에서 기적은 항상 나의 봉사와 노력를 통해 오고, 나의 봉사와 노력은 상대가 보내는 감사를 먹고 자랍니다. 지금 있는 것들에 감사합시다. 내가 얼마나 많이 감사할 줄 아는가의 역량에 따라 나의 행복의 크기가 결정됩니다.
감사합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혹시 복이 더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제게 말씀해 보세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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