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만난 달리기 하는 분들 중에서 마흔살 되신 노총각이 한 분 계셨는데, 그 분은 하루에 유산소 운동 1시간, 중량 운동 1시간을 꾸준하게 하는데도 요즘 잠이 잘 안오고 잠이 들어도 거의 두 시간마다 깬다고 한다.
미국 루이빌 대학교 데이비드 로엘프스 교수는 최근 5억명을 대상으로 순수하게 솔로로 사는 것과 결혼을 하는 것이 인간의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독신남은 사고나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을 확률이 기혼남에 비해 32%, 독신녀는 기혼녀에에 비해 23%가 각각 높았으며, 또 독신남은 8~17년 정도, 독신녀는 7~15년 정도 결혼커플에 비해 수명이 단축되었다.
모든 답배갑에 흡연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경고문을 인쇄하게 만든 레몬드 보고서에 의하면 흡연자의 조기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대략 두 배인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혼한 비흡연자의 조기 사망률이 결혼한 흡연자의 사망률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남성에게 파경은 평생 담배를 피우는 습관만큼이나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생명보험사들이 사람들의 수명을 예측하는데 결혼여부를 가장 좋은 지표로 삼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사랑은 신비롭고 경이롭다. 친밀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위해 진심을 다해 살아가는 두 사람에게 사랑은 특별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보다 더 깨어 있는 마음으로 사랑에 넘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며, 우리 마음을 열게 하고 아프게도 하지만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기회와 용기를 주기도 한다.
인정많고 관대한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하며, 살아가는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힘을 줌으로서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나이나 성별, 건강습관이나 육체적 건강상태에 관계없이 가족, 친구, 종교, 자원봉사 그룹, 결혼관계 같은 강력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건강에 나쁜 생활습관(흡연, 비만, 운동부족 같은)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유대관계는 약하지만 조금더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보다 실제로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과 강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가진 사람이 가장 오래 산다는 것은 분명하다. 고독의 의학적 중요성이 실제로 존재하며, 심지어 치명적일 수도 있으며, 우정과 사랑, 그리고 긍정적인 관계의 치유력에 대해 과학적인 증거들이 수없이 많다.
심장마비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2,300명 이상의 남성을 추적한 연구에서 다른 사람들과 강한 유대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흡연, 식습관, 음주, 운동, 체중과 같은 다른 요인들을 통제했을 때도 사망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1/4밖에 되지 않았다. 개를 키우는 환자들은 개를 키우지 않는 환자들에 비해 사망율이 1/6 밖에 되지 않았다.
관계란 강력한 것이며, 건강과 장수에 극히 중요한 요인이다. 인정받고 안전하며 사랑받는 친밀하고 좋은 관계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두렵거나 상처받고 무시당하는 나쁜 관계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내가 진료실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도 함께 운동을 하면서 서로 우정을 나누고 유대관게를 긴밀히 하는 것이 돈 들이지 않고도 건강하게 오래 사는 보약을 먹는 것이나 같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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