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가 만나 서로 위해주며 관심을 갖는 것을 애정의 표시로, 혹은 사랑으로 느끼는 것은 좋지만, 상대를 '내 것'이란 소유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한 것에 불과하다. 결코 그것은 사랑이 될 수 없다.
상대에게 집착하게 되는 순간부터 원만하던 대화가 단절되고, 원망과 짜증이 누적되어 처음의 사랑은 미움으로 변하며 서로의 간격이 점점더 멀어지기도 한다.
상대에 대한 따스한 사랑이 항상 유지되기 위해서는 '나', '나의 것', '나의 옳음'에 대한 나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서로가 사랑의 주체로써 진정한 사랑을 공유할 수 있다.
우리 집은 서로의 의견이 통합되지 않을 때는 "그래 우리는 쪼대로 집안이야"하면서 한번씩 웃는다. '쪼대로'란 '자신이 짓는(造)대로'를 강조한 줄임말이다. '쪼대로 집안'이란 '각자의 인생은 스스로 만들고 책임진다'는 의미이다.
자식이나 이웃이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상대의 속마음이 한번 되어 보자. 서운한 내 마음보다 자식이나 이웃의 마음이 더 아픈 법이다.
상대가 무릎꿇고 사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한 상대와 나 자신을 분리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의 마음 아픔을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들이 한 일에 대해서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던가 "너가 나한테 이럴 수가"라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부부간이나 이웃간에는 그렇지 않다. 상대를 위해 끊이 없이 베풀면서도 보람이 없다고 불평한다. 상대에게 나의 이해관계로 인한 기대감을 많이 걸어놓으면 놓을수록 상대의 행동에 따라 내 마음이 출렁거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타산적인 삶을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늘 타산적으로 살고 있다. 그런 타산이 물질적인 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 사이의 갈등도 알고보면 그런 타산의 결과이다.
전혀 모른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서로에게 못나거나 부족한 점이 있어도 괴로워할 일이란 없다. 말 그대로 서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면 된다.
가까운 사이에서도 이처럼 서로의 이해관계를 걸어두지만 않는다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다. 자식들에게 하듯이 기대함 없이 내 할 바를 다하는 것으로 끝내는 삶이 진정한 행복을 보장하는 길이다.
우리의 생각이 일정하게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상대의 변화에 따라 나도 변해야 관계가 유지되거나 같이 발전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진리가 인생이라는 산을 등정하는데 필요한 나침판과 지도의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그런 진리도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다. 마치 큰 산을 등산할 때와 작은 산을 등산할 때의 준비가 달라지듯이.....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