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회에서 일어나는 희귀한 몸싸움 장면들을 보면서도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생물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다.
실험실에서 측정될 수는 없지만, 만지거나 느끼게 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거기서 느끼는 친밀감이 나의 건강과 장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대화 중에 "나는, 나를, 내 것'이란 말을 얼마나 자주 쓰는가와 심장병 발생 빈도를 연구한 결과, 일인칭을 가장 많이 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심장병 발병률이 높은 것이 확인되었다. 또 후속연구에서 대화 중에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말할수록 실제로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어떤 사람이 '나는'이라는 말을 하는 횟수는 자아도취를 수량화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덜 열수록 그만큼 심장은 더 큰 고통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나눠주어야 하는 이유다.
내가 필요해서 하는 것 말고 다른 이유로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 해주는 이타적인 행동이 영적이나 정서적으로 건강에 좋으며, 사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말이다.
극도로 경쟁적인 현대 사회지만, 이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사를 너무 경쟁적으로만 대하면 나의 명예와 품위, 그리고 인간성이 손상받고 인간관계 역시 잃게 될 수도 있다.
1976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지적발달 장애인 올림픽인 스페셜 올림픽의 100m 경주대회에서 장애자 9명이 출발선을 떠나 달리다가 한 선수가 넘어졌다가 두어 번 또 넘어지더니 울기 시작했다. 소년의 우는 소리를 들은 다른 선수 몇 명이 달리기를 멈추고 소년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 다운 증후군이 있는 한 소녀가 허리를 굽혀 그 소년에게 키스를 하고 "이렇게 하면 기분이 나아질꺼야" 그리고 그들은 함께 팔짱을 끼고 결승선까지 걸었다.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일어섰고, 환호성이 10여분간이나 계속됐다. 우리는 수많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분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수많은 선에 의해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외손자의 행동이 때로 현대사회에서 내가 쉽게 잊어버리는 인간 본성의 일부를 일깨워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회에는 건강한 형태의 경쟁이 많이 있지만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능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수치스러워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마라톤 대회에서 누가 이기는가는 그 순간만 중요할 뿐 금방 잊힌다.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관계의 질만이 오랫동안 기억될 뿐이다.
유부남 1만명 중에서 높은 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병과 심전도 이상같은 협심증 위험인자가 있을 때 5년 안에 협심증이 발생할 확률이 20배 높았으나 부인이 자신에게 사랑과 지지를 표현한다고 느낀 유부남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았으며, 궤양에 걸린 적이 없는 유부남 8,500명 중에서 배우자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향후 5년 내에 궤양에 걸릴 확률이 평균인 2배보다 월등히 높은 7배나 되었다. 배우자나 소중한 친구와 사랑에 찬 친밀한 관계는 온갖 스트레스를 주는 부정적 의학적 효과를 제거하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상의 삶에서 긍정적이고 사랑을 주는 중요한 사람들과의 유대감은 스트레스로 야기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의 치유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그를 통해 수명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나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하고 가족들과 주위사람들을 더 지지해주는 하루 만들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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