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잡지 등에서 성형외과 광고들이 홍수를 이루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증표다. 수술 전후의 모습을 대비시킨 사진을 합께 보여주는 것은 사람들이 통일성을 훔치기 위해서다.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마음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스스로를 못 믿게 함으로써 몸도 불안정하게 만들어 개인의 몸에 대한 신념과 의도를 손상시키려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서 성형수술은 예술이 아니라 감정적 생존도구다. 우리 나라와 중국 등에서는 성형 수술이 경제적 생존의 문제로 인식될 때도 많다.
확대되고 조작된 사진적 이미지들의 영향력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몸을 다듬고 수정해야 옳은 모습의 몸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몸을 외모로만 판단하는 환경에서는 자신의 몸의 불안정성에 대한 실망이 만연하며, 이런 환경에서 성공이란 해마다 더 젊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피트니스센터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니는 여성분들 중에는 자신의 몸을 규제하는 것, 배고픔과 욕구와 노화와 배출의 통제를 평생의 작업으로 여기는 것이 곧 성공과 직결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육체적, 의학적, 미적 결점을 예상하고 바로잡는 것이 곧 성공이라 생각하지만,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 몸의 정상적인 과정들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할 때 몸은 실패의 장소이자 실망의 진원지가 된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몸이란 이제 없다. 제멋대로이고 거추장스러운 신체적 욕구들로부터 해방되어 통일된 몸안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역설적인 욕망만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몸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관점에서는 몸은 반드시 잘못되기 마련이니까 늘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 바라는 몸을 창조하는데 항상 자신의 노력 부족이라는 자책만 남는다.
몸은 엄연한 한계가 있다. 삶은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삶의 한계를 확장하려고 노력하는 자체가 인지상정이다.
마음이 전부다. 몸의 능력의 한계는 지갑과 의지를 통해 강화시키면 되지만, 마음의 능력 강화를 통해 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나를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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