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소식들이 있다. 지인들의 암 발병 소식이다.
암은 우울증, 체념, 친밀함과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의 사람들이 많이 걸린다고 하지만, 우울하거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성격이나 정신상태와 암의 연관성을 무시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 정신상태와 암이 일대일로 대응한다는 말이 아니란 의미다. 정신상태와 암의 연관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연구들이 너무 많다.
어떤 종양세포가 증식하는 방식과 우리가 종양에 저항하는 방식이 암의 진행에 관여하며, 이 과정에서 심리적 기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암세포가 정상조직에 침투하면 이를 방어하는 정상적인 면역기능은 암세포의 살해로 인한 사멸, DNA 복구, 그리고 혈액공급을 바꾸는 암조직의 능력이 암확산의 주요 결정요인이다.
정상 조직의 세포가 암세포의 공격에 대항할 때 면역력과 내분비계를 동원하는데, 면역력과 내분비계는 정신심리적 상태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동물실험에서 죽은 종양세포를 주입하고 나서 살아있는 종양세포를 주입했을 때는 동물에서 암이 생기지 않았지만,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동물에게는 종양이 생겼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인우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을 권하는 후천성 면역력에 의한 암예방의 이론적 근거가 여기서 시작된다.
몸이 정상적으로 암세포의 침입을 감시하는 선천성 면역계에서는 자연살해세포가 작동한다. 정신적으로 혼란되거나 압박을 받는 어려운 상황에서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이 영향을 받아 약화된다.
암세포가 DNA를 공격할 때 혈액의 임파구에 있는 메틸기 전달효소가 반응을 하는데, 우울불안같은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이 메틸기전달효소의 양이 줄어들어 암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된다.
결론적으로 면역기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므로 바이러스성 암이 쉽게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만성염증이 여러종류의 종양이 성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만성염증이 생기면 종양이 잘 자랄 수 있는 이상적 조건을 제공하는데, 폐석면증같은 만성 기관지염에서 폐암이, 만성 간염에서 간암이, 염증성 장질환에서 대장암이, 헬리코박테리아 감염에 의한 만성위염에서 위암이, 햇빛에 의한 피부염에서 흑색종이, 유방염에서 유방암, 전립선염에서 전립선암이 발병한다.
사람들은 암을 절대로 낫지 않는 병이라 생각한다. 일단 상처가 나으려면 세포가 증식해서 새로운 조직이 병든 조직을 대체해야 한다.
세포매개성 면역계와 세포자멸을 완화해야 새로운 조직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영양소를 공급하려면 혈관이 새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상처가 아물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는 조건이 확산되면서 DNA주변의 세포가 손상되어 세포매개성 면역이 약화되면서 암이 발생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면역계가 특정 지점에 갇혀 제 기능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면 체액성 면역과 세포매개성 면역이 꾸준히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교란되고 암발생이 촉진될 수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겁게 스트레스없이 사는 것이 암없는 세상을 사는 가장 안전한 섭생법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