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말을 맞아 올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렸거나 국민들의 본보기가 된 삶을 살아오신 분들에 관한 기사들이 소개되고 있다.
세상은 저마다 자신의 상황이 남다르고 더 힘겹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는 이유 중에 많은 것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놓아버리지 못하고 그것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삶의 경험에서 나에게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는 없다. 다른 사람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무턱대고 그대로 나에게 적용하려는 노력 대신 도움이 안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도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대로 나의 삶의 이야기인 경우가 허다하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닉 부이치치라는 청년의 이야기를 보라. 비록 팔다리는 없지만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연단 위에서 강연하는 모습은 생소한 모습 만큼이나 자랑스러움이 묻어나고 있다.
닉 부이치치는 4개의 팔과 다리 중에 2개의 발라락이 붙어있는 한 뼘 정도의 왼쪽 다리만 가진 채 태어났다.
괴물 혹은 외계인이라는 또래 아이들의 놀림과 왕따와 절대로 정상적인 인간으로 될 수 없다는 절망감에 8세 이후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마음을 바꿔 자신의 장애를 뛰어넘는 용기를 발휘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비장애인들과 함께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교도 진학했으며,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하나 밖에 없는 왼팔로는 드럼을 연주하거나 목에 퍼트를 끼워 골프퍼팅도 하면서,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용기있는 삶에 대한 강연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말로 청중을 열광시킨다.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마음 먹기에 따라 뭐든지 할 수 있고, 또 될 수 있다는 용기로 날마다 도전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누구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평탄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떨어지고 넘어지고 실수하고 실패하기도 하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용기있는 사람만이 지식과 경험을 쌓아 성공할 수 있다.
나의 삶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은 그저 의견일 뿐이다. 사실도 아니고 당연히 진리도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완전히 믿어도 좋을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1마일 4분 벽을 깬 로저 베니스터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고통을 밀어내기만 하면 고통은 정화기처럼 같은 양의 용기로 되돌아온다. 나의 직감을 믿으면 내가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 내 자신을 믿는 편이 더 이득이 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전설이나 신화는 그것 자체의 무게가 진실을 억누르며, 기억이라는 것 또한 안락한 경로를 찿아 거기에 고착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의 영웅적 승리만이 흥미꺼리로 만들기 때문에 그들의 회의와 약점과 실패를 극복하는 용기있는 과정은 종종 무시되기 일쑤다.
진정한 영웅은 절대로 겉으로 드러난 그대로 위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그들의 삶을 동경해야 된다. 한 발 물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점검하고 그 아래 깔려있는 고정관념들과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통해 내가 살아가는 진정한 지혜에 다가갈 수 있다.
내가 나 자신의 여과기를 통해 세상을 보고 해석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역사기록에는 항상 빠져있는 다른 사람들의 찬사받을 만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으며, 나아가 나의 삶 또한 그대로 보게 되면서 삶이 주는 복잡한 갈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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