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달리기하는 지인 한 분이 연말을 맞아 몇일 간 과음을 한 뒤 야간에 갑자기 흉통이 발생하고 곧이어 심장발작이 왔으나 제 때 병원에 가서 무사히 회복되었다.
어느 정도 회복되어 내가 다시 걷기부터 시작해서 가벼운 조깅을 하라고 권해도 부인이 절대로 허락하지 않고, 본인도 아직 안전에 확신이 없어 아직 본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대학에서 의학을 배우던 시절만해도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사람들이나 심장병 환자나 고혈압 등 심장병 소인이 있는 환자는 운동이란 운동은 모두 접고 조용히 자리에 누워 지내야 한다고 배웠다.
요즘 심장내과 의사들은 심장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환자들에게조차 퇴원하기 전부터 걷기운동을 시작하라고 권할 뿐만 아니라 퇴원 후에도 걷기부터 시작해서 조깅까지 거르지 말고 꾸준히 재활운동을 하라고 처방한다.
사실 운동이 심장에 부담을 준다는 두려움이 격렬한 운동일수록 건강에 좋으며 심장의 건강과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는 운동의 효과에 대한 열렬한 믿음으로 바뀐 것은 1970년대 중반 이후였다.
유산소 운동이 심장에 좋다는 사실을 과학적 연구로 일반인들에게 알린 최소의 선구자자 미국 댈러스에서 유산소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케네스 H. 쿠퍼박사가 1968년 "유산소운동'이란 책을 내면서다.
운동하는 사람의 심장이 보통 사람의 심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보통사람의 심장보다 훨씬 더 튼튼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장발작을 일으킨 나의 지인도 응급실에 갈 때까지 그나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
유산소 운동을 계속하면 운동선수의 몸처럼 심장도 근육이 더 발달하고 크기가 더 커서 몸에 더 많은 피를 더 빨리 더 쉽게 돌게하기 때문이다.
달리기가 나의 심장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마라톤을 4시간 이내에 완주할 수 있을 정도로 달리기를 열심히 한 사람은 절대로 심장마비로 죽을 일이 없다고 단언하는 전문가도 있다.
달리기를 열심히 하다보면 대부분이 저지방 식단을 좋아사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건강 생활습관 실천하게 되고,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환자의 2/3는 게으름뱅이의 심장과 애주가의 간을 간진 사람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달리기를 하는 주자들이 죽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망한 주자들은 달리기 선수였을 뿐 마라톤 선수는 아니었다면 말이 될까? 42.195km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심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믿게 만든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병리학자인 토마스 J. 배슬러 박사다.
마라톤은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합리적으로 실천하면서 주의할 점, 예를 들어 덥거나 습한 날씨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만 제대로 지키기만 한다면 안전하고 그다지 격하지 않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일수록 몸이 더 튼튼하고, 몸이 튼튼하다는 것이 곧 더 건강하며 오래 산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우리의 고정관념에는 문제가 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즐겨하는 것이 마치 최고인 듯한 착각에 빠지거나 자신의 소신을 합리화시키거나 지지하는 자료들만 챙기거나 강조하는 불합리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달리기 하는 사람도 달리기만 최고의 운동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것이 전체적인 신체 발달에 더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운동으로 소비하는 에너지의 총량이 같다면 운동의 종류나 강도에 관계없이 비슷한 효과를 본다는 사실이 이제까지의 운동과 관련된 연구들의 객관적 결론이다.
건강수준의 하위 20%에 속하는 사람들이 사망의 위험을 가장 많이 안고 있는 최고 위험군이지, 보통, 양호, 그리고 매우 양호한 수준의 건강은 사실 그 차이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규칙적인 운동이 내 몸을 활력있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그런 활력이 나의 삶을 더욱더 가치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게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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