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 달마다 정기적으로 만나던 지인들과 즐거운 송년맞이 저녁식사를 했다.
요즘의 송년 모임은 한 해를 보내며 서로의 정을 나누고 돈독히 하는 시간의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활동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의 삶의 형태를 따라잡는 활동이 되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모임에서는 으례 나타나는 자신의 성과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투자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경쟁의 악순환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일반적인 흐름에 주의해야 한다.
기업이나 정치계나 자신의 경쟁자를 따라잡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면서 원래의 목표를 잃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차별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차별화의 방향을 잃어버리는 꼴이다.
경쟁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서비스의 차별화는 공급자의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시선에서 현재의 환경적 상황을 바라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주객전도의 관점 전환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사회 전반으로 벌어지고 있는 차별화를 지향하는 동일화의 흐름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경쟁의 목적이 동일화의 흐름 속으로 합류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동일화의 흐름에서 빠져나와 나만의 고유함을 드러내는 작업이 되어야 하고, 이것이 진정한 차별화의 길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차별화의 개념과 관련하여 약간의 혼란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서비스업들의 대고객활동들이 그렇게 비슷한 모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집에서 하는 편안하게 사용하는 언어와 출근해서 경쟁사회에서 하는 언어 사이에 아무런 차이나 단절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차별화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라톤 대회처럼 경쟁자들과 한 무리를 지어 달리기 때문에 차별화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하는 행위와 신념에 대해 순응하거나 많이 투자한 것의 가치를 과장하거나 자신의 신념에 맞게 왜곡함으로써 자기 행동과 태도의 진정한 원인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행동의 결과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많으며, 사필귀정이라고 모든 일은 원인이 결과를 낳기 때문에 결과에서 원인을 추정하는 것보다 원인에서 결과를 추정하는데 더 자신감을 보이게 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어떤 사람이 모르는 사람을 다치게 할 때보다 친구를 다치게 할 때 더 큰 책임을 묻는 것처럼 어떤 행동의 결과가 두드러지면 두드러질수록 행위 주체에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경향이 있다. 즉 결과의 정서적 중요성 때문에 행위와 결과의 인과관계를 더 굳게 믿게 된다는 말이다.
결국은 나만의 행동의 진정한 차이나 가치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100%의 흐름이 아니라 남들이 크게 주의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도전적이고 잠정적인 2% 틈새에 집중함으로써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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