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삶의 원칙을 쉽게 저버리지 않고 고수하는 것이 가치있는 행동이라고들 생각한다. 그래서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지 못하고 타협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행위로 받아들여 진다.
타협의 윤리적 문제는 원칙 고수를 포기하고 이도저도 아닌 중간을 선택한다는데 있다. 나의 삶의 기본가치가 아니라 일상 활동과 관련된 것이라면 중간도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집을 사는데 밀고 당기는 타협 끝에 중간지점에서 매매가가 결정되는 것이나 주부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흥정하면서 가격을 타협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실용적인 상거래 행위에 속한다.
중요한 것은 원칙고수가 위태로워졌을 때 이런 접근이 수용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옳은 일을 완전하게 해야지 옳은 일의 반만 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반만 진실이어서는 완전한 진실을 말한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언제나 공정해야지 교회에 가는 일요일에만 공정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자신의 기본적인 원칙을 흥정하지 않고 지켜내는 용기와 결단력이 도덕적으로 중요한 일이 되고 그런 사람들이 신뢰를 받게 된다.
사회적 필요성이나 자신의 삶의 원칙을 선명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희생정신과 영웅주의를 옹호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배신당하기도 하며, 원칙 때문에 서로 건너서 안되는 강을 건너기도 한다.
일상 생활에서 원칙을 허물고 타협하는 것은 힘들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기회이자 어떤 상상력과 독창성이 필요한 도전으로 실용적인 지혜를 배우고 연습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최선의 타협은 상호 입장 차이의 중간을 취하거나 중요한 가치를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지하는 원칙의 현실적 한계를 옹호하고 지키기 위한 강력한 실용적 해결행위가 될 수 있다.
사자가 얼룩말을 사냥할 때 무리 속으로 무작정 뛰어드는 듯하지만 미리 특정 표적을 찍어 끝까지 첫 목표물에 고정되어 있다. 더 먹음직스러운 얼룩말을 발견하더라도 중간에 표적을 바꾸는 것은 두 마리 다 놓치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꿈에 초점을 맞추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완벽함을 기대해야지 중간 지점이나 평범함과 타협해서는 안된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까지 계속 달려간다면 틀림없이 마라톤 완주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세상에 자신을 잘 맞추어 가는 사람은 지혜로워보이지만 세상과 타협하기 때문에 세상을 바꾸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세상을 내 입맛에 맞게 맞추려 노력하는 조금은 엉뚱하고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들의 우직한 노력을 통해 세상이 조금씩 더 좋게 변화하게 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실용적인 창의성과 정직함, 성실함을 바탕으로 타협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도 명확한 자신의 입장을 지키며 양자택일의 선택 방법을 피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들이 결국 이기기 마련이다.
대의라는 이름으로 나의 원칙을 허물기보다 일상의 시간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회를 보며 불확실성 때문에 내가 귀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훼손되지 않고 보호될 수 있도록 사랑과 헌신의 입장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운도 따라오게 마련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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