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모든 것이 내가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인간관계에 갈등을 일으킬 만한 문제들이 수두룩하다. 실제로 인간관계가 깨지는 주요 원인은 문제에 대한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라 서로 진실되고 정중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돈만 벌면 옳바르게 산다고 생각하고, 아내는 그런 남편을 조용히 내조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가정생활의 여러가지 갈등이나 문제를 제껴두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피상적 대화만 나누다가 급기야 말 한 마디 때문에 이혼하게 된다.
오해와 분노, 질투와 부러움을 솔직하게 터놓고 헤결하기보다 곪아터질 때까지 내버려둔 결과는 일순간 화산처럼 폭발하여 이글거리는 불덩어리 용암에 자신과 주변을 모두 상처입게 하는 것이다.
"참는 사람에게 복이 온다"는 속담은 소통부재나 폭력과 같은 현실의 삶 속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나타난다. 선거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히지 않으면 거기에 동의한다는 것, 즉 '계속 참겠다'는 의미가 된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도 똑같은 경우다.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공격을 참으면, 상대에게 '너가 그렇게 해도 돼!'라는 잘못된 말을 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통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의 침묵은 '금'도 아니며, '동의' 또한 아니다. 단지 '용기없는 자의 상황 회피'일 뿐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정직함이다. 생각을 말하지 않으면 정직성이 무너지고, 심리적 갈등이 생겨 몸과 마음, 전신과 영혼까지도 상처입게 된다.
다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계속 달리면 결국 부상으로 주저앉게 되듯이, 부당한 일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면 걱정스럽고 분하고 힘든 문제들이 그냥 얌전히 사라져주지 않는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생각과 감정을 오랫동안 숨기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나의 내면의 진실성이 깍여나가고, 자존감과 마음의 평화를 빼앗기게 된다.
누군가를 특정한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나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잊게 되기 때문이고, 아이들에게 말하기 습관이 중요한 이유다. 인생은 나의 언어습관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참고, 어떤 것을 따질지는 나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다. 내가 원하고 기대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자존감을 지키면서 진실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상대와 나누는 대화의 질이 인간관계의 질을 결정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고 속내를 숨기면 숨길수록 상호간의 좋은 관계는 끊어지고, 용기있게 배짱을 가지고 진실을 말하지 못하면 못할수록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끼는 이들까지 잃게 된다.
용기있게 배짱있게 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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