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복지가 중요한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한 편에서는 정리해고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예전 사람들은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람을 잘 얻어야 재물이 따라온다고 믿었지만, 요즘의 국내 기업가들은 사람을 버려야 자신의 부가 유지된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
요즘 진료실을 방문하는 제약회사 직원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대부분 회사에서 인원을 줄이거나 영업소를 통폐합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투자를 줄인다거나 더 늘린다는 기업들의 발표가 많다.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대폭 줄인 결과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연구도 있다.
불경기에 대처하기 위해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값싼 원료를 이용하거나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품질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경쟁사 보다 더 많이 판매하고, 더 많이 홍보하고, 더 많이 광고하고, 투자도 줄일게 아니라 늘려야 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다.
바쁠 때는 바쁜 대로, 어려울 때는 어려운 대로 시시각각 새로운 생각, 문화, 혹은 방법이 만들어진다. 그런 창조의 즐거움을 상실했을 때 성장이 정지되고 사회의 생성과 발전도 멈추게 된다.
북한 인민들이 헐벗고 굶주리는 이유도 가난을 구제할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그나마 있는 일자리조차도 생산성이 아주 낮거나 멈추어있기 때문이다.
멈춘다는 것은 단순한 정지가 아니라 실제로 조금씩 무너져간다는 의미다. 머물러 있다는 것은 위기상황에 봉착했다는 말이며, 지금까지 해왔던 익숙한 방식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부모나 친구를 잃게 되면, 마치 일자리를 잃은 것처럼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버림받았다는 비통함과 슬픔이 무력감과 절망감으로 진행되어 몸과 건강을 포기하게 만들어 신체 질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무력감과 내가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지 않았으니 다른 사람도 나늘 포기할 것이라는 절망감은 몸의 영양분을 보존하고 획득하는 생물학적 체계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나 갈등에 부딪치면 병에 걸리거나 신체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다. 내분비 장애가 와서 월경이 없어지거나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생기거나 류마치스성 관절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술을 마치고 깨어난 환자는 평소에 듣던 음악보다 마취상태에서 들은 음악에 훨씬더 강하게 반응한다는 연구결과처럼 환자 입장에서는 위험한 순간에 들은 목소리가 죽음에서 생명을 건져낼 수 있다는 희망의 소리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과 맺은 관계가 건강과 중요하게 연결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누군가가 나를 기다린다는 막연한 기대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몸의 편안함의 정도는 나의 사회적 공동체와의 연결의 강약에 따라 증가하거나 감소하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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