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인간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대화의 주요 수단인 말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는 '나는 잘났고 너는 못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다 보니까 사회가 경쟁적이 될수록 우선 말로 상대를 제압하고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려는 경향들이 강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상대를 이기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말하기 습관은 종종 상대를 깍아내리고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향으로 흘러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어 대화 분위기를 망치게 된다.
말하기도 일종의 몸에 밴 습관이다. 처음에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무시할 만한 아주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지만,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세트 수가 증가될수록 커지는 근육처럼 횟수가 반복될수록 점점더 크고 굵어져서 나중에는 생각과 행동을 묶는 강력한 밧줄이 되어 버린다.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습관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지는 이유다. 반면에 오늘 당장 좋은 습관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며 노력하면 자신의 습관을 마음 먹은대로 만들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대의 말하는 기세에 눌리거나 기분이 상해서 대립의 기미가 보이는 대화에는 아무 문제도 없는 듯 웃으며 침묵을 지키거나 중요한 정보를 숨긴 채 상황이 종료되기만 기다리기도 한다.
내 몸에 생긴 암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조금씩 몸 구석구석까지 퍼지듯이 대화의 성공과 실패도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습관에 좌우될 때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기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고 대화 상대와 정보를 통제하는 느낌을 공유하는 자체를 즐기면서 내가 옳다고 믿는 것에 집중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대화가 가능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와 겸손함, 그리고 진실성도 필요하다.
내 의견은 30%만 말하고 나머지 70%는 상대의 말을 많이 듣고 질문에 답하는데 쓰면 반대자들의 목소리가 저절로 가라앉고 내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거나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말하는 사람은 귀머거리나 다름없다고 한다.
대화가 없는 가정은 가족들간에 온기가 없어지고 냉랭하며, 삶의 활력이 없어지고 각자의 내면에 가라앉은 갈들들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휴화산과 같다. 가족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때 서로의 동기부여가 가장 잘 되고, 서로에게 따뜻한 관심을 눈길을 보내게 된다.
대화를 하는 목적은 이해 당사자 모두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서로간에 신뢰를 쌓으며 긴장상태를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설사 서로의 관계에 해가 될지도 모르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대의 입장에서 비합리적인 나의 자존심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더욱더 끈끈하고 솔직하고 화복한 분위기에서 내가 전하고 싶은 바를 전할 수 있다.
세상살이의 많은 문제들이 섣불리 내뱉은 말 한 마디 때문에 생긴다. 해서 즐겁고 들어서 기쁘지 않는 말을 할 때는 항상 얼굴을 펴고 밝고 웃는 표정으로 마음을 누그러뜨려 성질을 다독여서 막말이나 해서는 안될 말이 튀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울화를 마구잡이로 표현하고, 슬픔을 헝클어진 모습으로 분출하며, 실패한 사람은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채 승리의 기쁨만을 한껏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있어야 진정으로 아름다운 대화와 소통이 가능해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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