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으로 연수를 간 군인들이 군조직의 업무처리 방식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는 기사가 났다. 혹시 군지휘관들의 책임회피성 근무자세와 관련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법률, 금융, 그리고 회계와 기술과 윤리 등 현대사회는 한마디로 복잡하다. 복잡한 만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 대세다. 특히 공직에 있는 분들은 더욱더 이런 경향이 높다.
자신 있는 사람들만이 단순해질 수 있고 그만큼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말 많으면 사기꾼"이라고 자신없는 사람들은 말부터 복잡해서 듣는 사람의 혼을 빼놓기 마련이다.
도덕심이 강하거나 많은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말을 하는 것은 정리하기 힘든 일로 피곤과 혼동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여 포기하고픈 유혹을 받게 만들 수 있다.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기대와 칭찬을 잊지 않으면 스스로 도전과 성공경험을 통해 자기역량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그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자신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지식의 폭발이라는 말이 이제 생소하지 않듯이 단순한 물건과 행위가 지식, 전문성 또는 모든 종류의 복함성으로 포장되어 있으며, 이런 발전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면 예전에는(요즘도 보통 그런 것같지만) 부모는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해결을 했는데, 요즘은 점차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주방 가전제품에 연결된 인터넷이 토스터에서 떨어진 빵부스러기 하나 때문에 먹통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삶과 일터의 복잡성 때문에 원칙주의와 용기, 성품 등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는 시대가 되고 있다. 전문지식은 대체가 곤란할 뿐더러 대체품 또한 있을 수도 없다. 그런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정치인들은 자기 스스로 그런 상황을 충분히 알지도 못하면서 거창한 도덕적 선언부터 하고 본다.
잘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토론은 자칫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전문직은 훈련과 경험이 있고 공식과 규칙이 있어서 복잡성과 미묘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에게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어려운 문제 상황에도 애정을 가지고 옆으로 비켜서지 말고 해결 가능성이 적더라도 개입하고 개인적으로라도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현명하기만 하면 된다. 영웅주의를 따르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질문하고 경청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간단한 일이지만, 간단하게 만드는 것은 복잡한 일이다. 일을 복잡하게 꾸미는 것이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식과 정보가 난무하는 시대에 복잡하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경쟁력을 잃고 있다.
모든 일이 너무 복잡하게 얽히고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우선 글로 종이 위에 사건의 개요를 그려 정리를 하면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살아날 수 있는지 방법이 보인다. 해결한 다음에는 다시는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징후를 파악하여 예방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면 된다.
지식을 모으는 것은 책임감을 창출하며, 삶의 복잡함 자체가 나의 개인적인 책임감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인생이 복잡하다고 하여 전문가에게 내 인생 자체를 통채로 맡긴다고 나의 책임감이 면제되는 것이 아니며, 또한 맡길 수도 없다.
운이 나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으며, 내가 직접 나서서 운을 찿지 않는 한 운이 먼저 나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문을 두드리지도 않는다.
문제의 본질이나 상황을 깊이 파헤치고, 관련 정보를 모으고 연구하고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해결책이 나오게 된다.
우리 나라 군지휘관들도 말로만 나를 따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부하들이 믿고 존경할 수 있는 책임감있는 근무자세를 솔선수범으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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