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는 봄을 시샘하듯 모처럼 많은 눈이 왔다. 눈은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며 힘없이 소리없이 내리지만, 많은 물이 모이면 사람이 어찌할 수 없듯이 높이 쌓인 눈 앞에서도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무력해진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과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희로애락은 감정이며, 그 감정에 대한 반응이 행동이다. 혹시 분노한 감정을 느끼더라도 파괴적이기보다는 건설적인 태도로 대응할 수 있는 이유다.
누구도 나만큼 나의 인생에 관심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눈치보지 말고 그냥 해버리는 편이 낫다.
물론 그 과정에서 피해를 주거나 받아 폭발할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깐 머리를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게 되고, 좋은 관계가 훼손되고 만다.
전투에는 끝까지 남아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퇴하여 다시 힘을 길러 마지막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더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것이 병법의 충고다.
나의 행복은 나의 마음 속에 있으며, 사람들이 행복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다.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이 어른다운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일 때 생겨나는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가능해진다.
사람들이 바라는 변화를 몸소 보여주면 나의 언행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세상사다.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내말을 진심으로 들어줄 사람도 분명히 있다.
내 의견을 밝히는 것이 사람들을 조종하거나 구슬리거나 자기 변명을 하고 동정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만남을 통해 가장 얻고 싶은 바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정당성이나 우얼성을 증명해 보이고 싶은 마음을 자제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사는 아무리 있는 그대로 본다고 해도 결국은 내 자신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그리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 대한 나의 의견이 유일한 답처럼 보여도 사실을 내 생각일 뿐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좋건 나쁘건 상관없이 감정의 95%는 이미 일어난 어떤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분 나쁜 일도,기분 좋은 일도 결국 내가 만든 일이며, 모든 것이 나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누군가 내게 불쾌한 행동을 반복한다면, 그런 특정한 사건이 재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정사건을 언급하기 전에 그런 경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야 한다.
나는 내 감정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 때 상대의 실수나 언행을 강조하기보다 '내 생각은'이나 '내 느낌은'하는 식의 '나'라는 말을 잘 쓴다.
감정을 표현하는데 '나'란 표현을 사용하면, 단지 현재 상황만을 설명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공동 목표가 무엇이며,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사색적이고 실천적인 논의가 가능해진다.
어떤 상황에 순응하려 할 때 신뢰 형성과 성공적 해결의 기회가 높아지지만, 이기고 지배하려는 순간 쌓인 눈이나 고인 물처럼 우리의 생명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진화의 원칙에서 배우는 진리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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