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잠원동 달리기 동호회의 적당히 나이든 여자회원이 결혼을 해서 오전에는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갔다가 곧이어 긴 투병생활 끝에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떠난 지인의 부친상에 다녀왔다.
삶은 항상 느긋하게 앉아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해결되기를 기다릴 성질이 아니다. 무언가 선택을 할 용기가 필요하고, 나중에 설사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더라도 그런 과정에서 가치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인생살이는 항상 그때그때 적절한 정보들에 근거해서 결정을 내리되, 완벽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환경이나 상황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옳고 완벽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강박적 생각에서 벗어나 가끔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을 가능성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지만, 일단 결정을 내린 후에는 분석하느라 시간낭비할 것이 아니라 결혼하는 처녀총각처럼 곧장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말이다.
이 세상은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을 취할 때보다 소심증, 미루기, 지나친 염려 때문에 일을 그러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무언가 변하지 않으면 진덩한 변화는 오지 않는다. 원하는 대로 행동하여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내가 원하는 꿈을 향해 매진할 수 있도록 충분히 그 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디어나 꿈이 머릿 속에서만 맴돌고 있다면, 막연하게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방식으로 현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명확한 여정을 원하는 것은 거의 본능적인 문제이지만, 멀리 떨어진 목적지까지 이르는 방법을 정확하고 세세하게 알려주는 존재는 있을 수 없다. 그런 불명확성 때문에 인생살이가 더 흥미로운 것이 되고 있다.
달리고 싶은 길을 발견했다면 달리기 시작해야 달려볼 수 있다. 오직 행동을 통해 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대형 비행기가 이륙할 때 전체 연료의 60%를 사용하듯이 우리 또한 달릴 때보다 달리기 위해 일어설 때 훨씬 더 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그만큼 '첫 걸음'의 의미가 중요하다.
믿음을 가지고 첫 걸음을 내딛기만 하면 된다. 그냥 내딛어 보는 것이다. 마라톤 주로를 달리는 동안 어떤 일들을 경험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그 지점을 밟게 될 때 알게 될 뿐이다.
훌륭한 가이드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결승선까지의 달리기는 굉장히 힘이 드는 고통일 수도 있다. 출발한 모든 주자들이 전부 완주하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부러워보일 때도 있지만, 곧 결승선일 것이라는 마음으로 계속 나아가는 주자들만 결국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마라톤을 하면서 확실히 깨달은 인생살이 교훈이 있다. 결승선을 향해 달리기 시작할 때는 앞으로 얼마나 많이, 얼마나 힘들게 달려야 하는지 몰라도 된다는 것이다.
인생살이의 모험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 그 무자비한 자연과 자신과의 갈등 여정을 미리 알았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주자들이 겁을 집어 먹고 출발도 제대로 못할 것이다.
어떤 마라톤 코스든지 일단 첫 발을 내딛기만 하면 눈앞에 길이 펼쳐진다. 이번 오르막 고개 다음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지 고민하지 말자. 그것은 정말 아무 쓸모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그냥 앞에 펼쳐진 상황에 대한 스릴과 모험을 즐기며, 그냥 한 걸음을 옮기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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