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친상으로 슬픔에 빠진 지인의 상가에 갔다가 우연히 또 다른 달리기 지인을 만나 늦게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상가에서는 잔을 부딪치면 안된다고 한다지만, 즐거우면 서로 부딪치고, 또 부딪치며 즐거워하는 것이 돌아가신 분에게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틀에 박힌 전통은 조금만 비틀면 모두가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세상 속으로 용감하게 걸어 들어가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데는 집사람과 아이들을 포함하여 많은 주위 사람들의 지원과 격려, 혹은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
혼자서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다가 체념에 빠져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더 주위 지원군의 힘과 그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아무리 의욕이 넘치더라도 처음의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너무 귀찮아질 수도 있고, 절망하거나 사기가 떨어져 손을 털고 싶을 수도 있다. 내 마음의 동기가 다 바닥난다면 외부에서 동기를 수혈받아야 한다.
한 원주상을 돌고도는 인생에서 누구나 언젠가는 도움이나 지원이 필요로 한다. 어릴 때는 부모가 안내하고 보호하며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으로 나를 안내하거나 상상력을 고취시키고 욕망을 자극하여 내가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운을 북돋워준다.
요즘 멘토라는 말이 유행하지만, 인생의 스승은 사람일 수도 있고 책이나 타산지석이라는 세상 그 자체의 움직임일 수도 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순간 언제나 제 때 나타나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부모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내가 꿈꾸는 것 그 이상을 이루도록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이끌어주고, 또 챙겨주고 지원해주는 세상 보는 눈이 긍정적이고, 인내할 줄 알며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다.
좋은 인간관계는 서로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 믿으며, 서로를 창조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혼자서도 긍정적이고 진지한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 된다. 내가 생각하는 목표를 지원하거나 격려, 혹은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부모는 자식에게 한 그루 나무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말 없는 사랑의 그늘이 되었다가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불어 잎이 지고 가지가 꺾여나가도 그루터기로 남아 자식들이 피곤할 때 조용히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
끝없이 넓고 깊은 부모의 사랑과 지원이 주위에 포진하고 있다는 믿음만으로도 자식들이 목표를 향해 끈기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부정적인 사람을 주위에 두기 싫어하는 이유다.
새로운 출발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인생이 영영 끝나는 것은 아니다. 더 큰 자아상과 넓은 세계관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나의 생각도 점점 더 커지게 되어, 실패를 딛고 다시 출발하면 또 새로운 인생이 눈앞에 열리게 된다.
다른 사람의 열정을 보면서 잠자고 있는 나의 열정을 깨울 수도 있으며, 뜻 있는 곳에 길 있다고 숨 쉬고 있는 동안은 언제든지 방향을 바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인생의 특권을 너무 쉽게 포기해서 안되는 이유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 자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로써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그에 맞게 시야를 넗히고 주위의 응원을 받으며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성공적인 인생이기 때문이다.
인생살이에서 중요한 관점은 기회가 원하는 것, 또는 그 이상을 주기만 하면 기회는 항상 오고, 또 온다는 것이다. 기회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현재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실수를 변명하지 말고 사과하고, 새로운 노력을 통해 보상하고 만족하는 것이다.
항상 나를 믿어주고 의견을 존중해주며, 언제든지 나의 이야기를 듣거나 대화하기를 즐기며, 나의 능력을 인정하여 자아상을 키워줌으로써 겁쟁이 새끼사자를 야생의 왕으로 성장 변화시키는 응원군들은 찾으려 마음만 먹으면 어디에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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